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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Story】/[생명의 삶] 민수기ㅣ2025년

[생명의 삶] 민수기 32장 1절-15절 _ 2025. 6. 1(주일)

by LogosLab Steward 2025. 6. 1.

❖ 이 자료는 개인적인 말씀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설교 준비][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 그리고 [말씀묵상에 도움이 필요한 성도]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인 LogosLab Steward에게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및 참고하시되 출처를 밝혀주시고, [무단 복제 배포]를 합니다. 이 자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문

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1 Now the sons of Reuben and the sons of Gad had an exceedingly large number of livestock. So when they saw the land of Jazer and the land of Gilead, that it was indeed a place suitable for livestock, 
 
2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2 the sons of Gad and the sons of Reuben came and spoke to Moses and to Eleazar the priest and to the leaders of the congregation, saying, 

3
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3 “Ataroth, Dibon, Jazer, Nimrah, Heshbon, Elealeh, Sebam, Nebo and Beon, 

4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4 the land which the Lord conquered before the congregation of Israel, is a land for livestock, and your servants have livestock.” 

5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5 They said, “If we have found favor in your sight, let this land be given to your servants as a possession; do not take us across the Jordan.” 

6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6 But Moses said to the sons of Gad and to the sons of Reuben, “Shall your brothers go to war while you yourselves sit here? 

7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7 “Now why are you discouraging the sons of Israel from crossing over into the land which the Lord has given them? 

8
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 하였었나니 
8 “This is what your fathers did when I sent them from Kadesh-barnea to see the land. 

9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 
9 “For when they went up to the valley of Eshcol and saw the land, they discouraged the sons of Israel so that they did not go into the land which the Lord had given them. 

10
그 때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맹세하여 이르시되 
10 “So the Lord’s anger burned in that day, and He swore, saying, 

11
애굽에서 나온 자들이 이십 세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결코 보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온전히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1 ‘None of the men who came up from Egypt, from twenty years old and upward, shall see the land which I swore to Abraham, to Isaac and to Jacob; for they did not follow Me fully, 

12
그러나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여호와를 온전히 따랐느니라 하시고 
12 except Caleb the son of Jephunneh the Kenizzite and Joshua the son of Nun, for they have followed the Lord fully.’ 

1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에게 사십 년 동안 광야에 방황하게 하셨으므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가 마침내는 다 끊어졌느니라 
13 “So the Lord’s anger burned against Israel, and He made them wander in the wilderness forty years, until the entire generation of those who had done evil in the sight of the Lord was destroyed. 

14
보라 너희는 너희의 조상의 대를 이어 일어난 죄인의 무리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14 “Now behold, you have risen up in your fathers’ place, a brood of sinful men, to add still more to the burning anger of the Lord against Israel. 

15
너희가 만일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 
15 “For if you turn away from following Him, He will once more abandon them in the wilderness, and you will destroy all these people.” 

 


📖 본문배경

❖ 개요

 

민수기 32장은 가나안 땅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단강 동쪽 땅—곧 야셀과 길르앗 지역—을 유산으로 요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전쟁을 통해 매우 비옥한 지역을 얻게 되었고, 그 땅이 가축을 기르기에 좋다는 이유로 ‘이 땅을 우리 소유로 삼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1–5절). 하지만 이 요청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하나됨과 가나안 정복 사명에 있어 중요한 신학적 긴장을 불러옵니다. 모세는 이들의 요청을 들은 즉시 강하게 질책하며, 과거 정탐 사건 당시 불신앙으로 인해 40년 광야 방황이 시작되었음을 상기시킵니다(6–15절). 본문은 ‘약속의 땅’에 대한 기대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분열’과 ‘자기중심적 결정’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 역사적 배경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여정을 마치고,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일어납니다. 민수기 26장 이후부터는 새 세대의 인구조사, 유산 분배, 미디안과의 전쟁 등 가나안 입성을 위한 마지막 준비가 진행됩니다. 이런 가운데 갓과 르우벤 지파는 아직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요단강 이쪽의 땅을 요청하는 이례적인 선택을 합니다. 이는 당시로선 공동체의 단결을 흔들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모세는 이 요청을 ‘가나안 정복에 대한 책임 회피’로 해석하며, 과거 정탐 사건에서 열 지파의 부정적 보고로 인해 전 민족이 심판받았던 사건을 강하게 떠올립니다(참조: 민 13–14장). 당시 하나님께서는 불신앙을 심판하시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모세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단호하게 반응합니다.


❖ 문화적 배경

 

고대 근동 사회에서 유산의 분배는 단순한 땅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신앙, 책임을 공유하는 중요한 구조였습니다. 땅은 단순히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연결된 신학적 상징이었습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가축의 번성이라는 경제적 이익에 근거해 요단 동편을 요청했지만, 이는 언약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약속의 땅에 함께 들어가야 하는 책임과 사명을 외면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었습니다. 이 요청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게 ‘내 유익 vs 공동체 사명’이라는 균열을 야기할 수 있었으며, 하나님의 뜻보다 눈앞의 현실과 편안함을 택하는 신앙적 타협의 예시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 신학적 배경

 

민수기 32장의 핵심 신학은 “약속의 땅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 사명에 대한 충성”입니다. 요단강 동편은 하나님이 처음 약속하신 땅(창 12장)이 아니었으며, 진정한 유업은 요단강을 건너야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본문은 ‘지금 여기에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할 것인가’에 대한 신앙의 시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세가 이 요청을 즉각적으로 ‘형제들을 낙심시키는 행동’으로 판단했다는 점은, 공동체 내에서의 영적 영향력과 책임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이는 신약의 교회 공동체가 서로의 믿음을 세우고 지지해야 할 필요성과도 연결됩니다(롬 14:19 참조). 무엇보다도 본문은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여정을 중도에서 멈추지 말라는, 그리고 ‘내 몫’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라는 중요한 신앙 원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 본문요약

❖ 1–5절 │ 요단 동편 땅을 구한 르우벤과 갓 지파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야셀과 길르앗 지역이 가축을 기르기에 좋은 곳임을 보고,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 회중 지도자들에게 이 땅을 유업으로 주기를 요청합니다. 이들은 이 지역을 점령한 후, 가나안 땅으로 건너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가축이 많았고, 이 지역의 경제적 유익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요청은 아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땅, 즉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신앙적 긴장감을 내포합니다.


❖ 6–9절 │ 모세의 질책 – 과거의 불신앙을 상기시키다

 

모세는 이들의 요청을 듣자마자 단호하게 반응합니다. 그는 두 지파가 가나안 땅 정복 전쟁에서 빠지려는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형제들의 마음을 꺾고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이라 질책합니다. 모세는 이들이 정탐꾼들이 악평을 하여 백성을 낙심시켰던 과거의 사건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그 사건 이후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었던 하나님의 심판을 상기시킵니다(민 13–14장 참조). 이 대목은 공동체의 믿음을 꺾는 행위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줍니다.


❖ 10–13절 │ 하나님의 진노와 맹세 – 과거의 교훈

 

모세는 그 과거의 결과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불신앙을 품은 자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고,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랐기에 그 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세는 과거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를 언급하며, 공동체 내에서의 신앙 불순종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재차 환기합니다.


❖ 14–15절 │ 또다시 불신앙의 흐름이 반복되는가

 

모세는 르우벤과 갓 지파를 향해 “죄인의 무리”라고 명명하며, 다시금 조상들의 죄악을 반복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지금 막 하나님의 심판을 끝낸 새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 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들의 행동이 결국 온 회중을 다시 광야에 던지게 만들 수 있으며, 하나님의 진노를 되살릴 것임을 경고합니다. 이 절정의 경고는 단지 두 지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영적 위기임을 말합니다.

 

오늘 본문은 ‘당장의 유익’을 따를 것인가, ‘하나님의 약속과 공동체의 부르심’을 따를 것인가라는 중대한 신앙의 선택 앞에 선 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믿음은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임을 강조하며, 지도자와 구성원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중심에 둘 때 온전한 하나됨이 이뤄질 수 있음을 말합니다.

 


📖 붙잡는 말씀

5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르우벤과 갓 지파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직전, 요단강 동편에서 안주하려는 요청을 모세에게 합니다. 그들의 말은 정중했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더 좋은 것’을 향한 믿음보다, 눈앞의 안정과 유익을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이 구절은 외형상 정중하고 합리적인 요구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계산과 판단을 앞세운 ‘신앙의 타협’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신앙의 중요한 한 경계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 코앞인데, 우리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자 하고 있습니까?

눈앞에 펼쳐진 익숙하고 풍요로운 땅,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안주하려는 마음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믿음은 언제나 ‘건너야 할 강’을 요구합니다.

요단을 건너지 않겠다는 말은 단지 지리적 선택이 아니라, 신앙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고백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 삶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일깨워 줍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내가 지금 머물고 싶은 그곳은, 하나님이 명하신 자리인가?”

 

진정한 믿음은 내게 익숙한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아직 밟지 않은 땅’을 향해 발을 내딛는 용기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요단을 건너는’ 선택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 강을 건널 때,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붙드시고, 그분의 약속이 이뤄질 것입니다.


📖 단어 연구

❖ 유업 (נַחֲלָה / 나할라)

 

뜻과 의미

‘나할라(נַחֲלָה)’는 ‘유산, 분깃, 상속 재산’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명사입니다. 이는 단순히 땅이나 재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주어지는 기업을 상징합니다. 어원적으로는 ‘상속을 통해 받은 몫’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가나안 땅은 단순한 땅이 아닌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본문에서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요단 동편의 땅이 가축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유업으로 주시기를’ 요청합니다(5절). 그러나 이 요청은 하나님의 분깃을 기다리는 신앙보다 환경과 이익 중심의 계산적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공동체 전체의 약속과 사명을 흐리는 행동이었습니다.

 

신학적 의미

‘나할라’는 단순한 토지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 기초한 삶의 영역을 말합니다. 신약의 성도에게 ‘유업’은 하늘의 소망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과 나라입니다(벧전 1:4). 그러므로 유업은 받기 위한 신앙의 인내분깃을 향한 순종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자의 태도에서 완성됩니다.


❖ 점령하다 (יָרַשׁ / 야라쉬)

 

뜻과 의미

‘야라쉬(יָרַשׁ)’는 ‘소유하다’, ‘정복하다’, ‘유업으로 얻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동사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행위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하나님의 약속을 실질적으로 얻기 위한 믿음의 순종과 싸움을 의미합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모세는 르우벤과 갓 지파에게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 너희 형제들은 싸움에 나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하려 하느냐”(6절)라고 질책합니다. ‘야라쉬’는 지금 그들의 요구가 자신만 안정을 누리고, 다른 지파들에게만 싸움을 떠넘기는 이기적 선택임을 드러냅니다.

 

신학적 의미

‘야라쉬’는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믿음으로 취하는 삶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이는 예배적 순종, 공동체적 연대, 신실한 사명의 삶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하셨지만, 그 성취는 믿음과 헌신을 통해 체험되며, 그 과정은 반드시 공동체와 함께 걸어야 할 여정임을 강조합니다.


❖ 싸움 (מִלְחָמָה / 밀하마)

 

뜻과 의미

‘밀하마(מִלְחָמָה)’는 히브리어로 ‘전쟁, 싸움, 전투’를 뜻합니다. 단순히 육체적 충돌만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세력과의 대결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 단어의 어근은 ‘לחם(라함)’이며, 이는 ‘싸우다’ 또는 ‘떡을 나누다’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즉, 전쟁은 곧 삶과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모세는 “너희 형제들은 싸움에 나가고,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으려느냐?”라고 비판합니다(6절). 여기서의 ‘싸움’은 단지 무력 충돌이 아니라, 약속의 땅을 취하기 위한 믿음의 순종 행위입니다. 곧 ‘싸움’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신학적 의미

신앙의 삶에서 ‘밀하마’는 단지 외적 갈등이 아니라, 내면의 불순종, 세상 가치와의 싸움을 포함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에서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닌 악한 영들과의 싸움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걸음은 언제나 전투적이며, 우리는 ‘싸움 없는 신앙’이 아니라, 영적 긴장 속에 서 있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돌이키다 (שׁוּב / 슈브)

 

뜻과 의미

‘슈브(שׁוּב)’는 히브리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단어 중 하나로, ‘돌이키다’, ‘회복하다’, ‘되돌아가다’, ‘회개하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입니다. 구약 전체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 곧 회개의 행위와 순종의 회복을 상징하는 중심 단어입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모세는 “너희가 만일 돌이켜서 여호와를 따르지 아니하면 그가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15절)라고 경고합니다. ‘슈브’는 여기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불신앙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경로 이탈이 아닌, 신앙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위기입니다.

 

신학적 의미

‘슈브’는 참된 회개의 행위일 수도 있고, 타락으로의 후퇴일 수도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이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한 방향 전환을 뜻하며, 신약에서는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메타노이아(회개)’와 연결됩니다. 성도의 삶은 매 순간 슈브—돌이킴의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며 돌이켜 순종하는 삶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 절별주해

❖ 1–5절 │ 보이는 땅, 보이지 않는 약속

 

르우벤과 갓 자손은 요단 동편의 야셀과 길르앗 땅이 목축에 적합함을 보고 모세와 엘르아살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들의 선택은 외견상 합리적으로 보이나,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인내보다 당장의 유익을 좇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땅이 좋아 보였기에, 그들은 아직 들어가지 않은 가나안보다 눈앞의 땅을 원했습니다. 이는 ‘좋아 보이기에 선택한다’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며, 하나님보다 상황을 신뢰하는 위험을 보여줍니다.


❖ 6–9절 │ 사명을 외면한 선택

 

모세는 즉시 그들의 요청을 질책하며, 그것이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합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움에 나가는데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려 하느냐?”는 말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사명을 외면한 태도에 대한 영적 분별입니다. 모세는 과거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의 불신앙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을 돌게 되었던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한 이들의 선택이 공동체 전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 10–13절 │ 불순종의 결과와 하나님의 진노

 

이 구절들은 과거 사건에 대한 해설입니다. 정탐꾼들의 불신앙 이후 하나님은 맹세하시기를, 그 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랐기에 그 땅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불순종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시며, 그 대가는 공동체 전체가 감당해야 할 만큼 크다는 사실을 모세는 다시금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명의 기준입니다.


❖ 14절 │ 믿음의 계승이 아니라 불신의 반복

 

모세는 르우벤과 갓 자손을 향해 “죄인의 무리를 대신한 너희”라고 질책합니다. 이는 단지 조상들의 실수만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유산을 이어야 할 후손들이 똑같은 불신의 길을 걷고 있음을 탄식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여호와의 분노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말은, 불순종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 전체를 거스르는 반역적 태도라는 점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결단과 선택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임을 배웁니다.


❖ 15절 │ 공동체를 위협하는 한 사람의 선택

 

모세는 만약 그들이 여호와를 따르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실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는 너무나도 강한 표현처럼 보이지만, 한 지파의 이기적인 선택이 공동체 전체의 여정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신앙 공동체는 연합의 몸이며, 개인의 선택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 공동체 속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며, 우리는 각자의 결정이 하나님 나라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를 늘 성찰해야 합니다.

 


📖 묵상

르우벤과 갓 자손은 눈앞에 펼쳐진 기름진 땅을 보며, 그 땅이 가축을 기르기에 좋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모세에게 요청합니다. “우리를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이 한마디는 마치 우리 인생의 ‘영적 갈림길’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안정, 편안함, 풍요로움—그것이 하나님의 뜻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그들은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공동체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요단 동편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보다 ‘내게 유익한 것’을 우선시했으며, 하나님이 정하신 영적 여정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수정하려 했습니다. 신앙 여정의 마지막 코너에서 ‘이쯤이면 충분하지’라는 안주와 타협이 얼마나 무서운 유혹인지, 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됩니다.

 

모세는 그런 그들에게 단호하게 말합니다. “형제들이 싸우러 가는데,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려 하느냐?”—공동체의 사명을 외면한 개인의 안일함은 결국 전체의 사기를 꺾고, 하나님의 뜻을 지연시키는 죄가 됩니다. 신앙은 공동체적 책임을 동반합니다. 내 선택이 나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내 영적 타협이 결국 누군가의 불순종을 낳을 수 있다는 것. 우리는 얼마나 자주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믿음의 싸움을 유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광야 40년의 여정 끝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약속 앞에 선 이스라엘. 그런데 일부는 그 약속의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도 돌아서려 합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가나안인가, 길르앗인가?

믿음의 끝은 풍요가 아니라, ‘약속’입니다.

 


📖 말씀 _ "하나님의 약속을 가로막지 마십시오"

서론 │ 좋아 보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하곤 합니다. 더 편해 보이는 길, 더 안전해 보이는 길, 더 효율적이라고 여겨지는 길 말입니다. 그런데 그 길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일까요?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르우벤과 갓 지파는 그들의 가축과 소유에 좋은 땅을 보았을 때, 즉시 그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우리는 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땅의 선택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 그분의 계획을 가로막고 있는 신앙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은 단순히 더 나은 거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언약의 성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안락함과 안정 속에서 그 약속을 뒤로한 채 만족하려는 르우벤과 갓 지파의 결정은, 공동체 전체의 영적 균형을 흔드는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해, ‘좋아 보이는 선택’이 반드시 ‘옳은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약속은 ‘끝까지 함께 걸어가야 할 여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 앞에 멈추려는 마음이 있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금 믿음의 걸음을 내딛게 되기를 바랍니다.

 

 

본론 │ 약속을 믿는 자는 끝까지 함께 갑니다.

 

1. 눈에 보이는 땅에 멈추려는 신앙 (1–5절)

 

르우벤과 갓 지파는 길르앗 땅이 자신들의 가축에 좋음을 보고, 그곳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1절에서 강조되는 표현은 “가축이 심히 많으므로”라는 말입니다. 이는 선택의 기준이 명확히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세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겉으로 보기엔 매우 합리적인 요청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하나님의 약속된 땅까지는 가지 않겠습니다”라는 선언과 다르지 않습니다. 애굽에서 이끌어낸 하나님의 구원 여정의 끝은 요단 동편이 아니라, 약속된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중간에 멈추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가축을 위한 선택이지, 하나님의 뜻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을 수 있습니다. 예배는 드리되 순종은 미루고, 헌신은 하되 헌신의 자리까지는 가지 않으려는 신앙,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 속 지파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유익을 우선시할 때, 우리는 약속의 길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2. 약속의 걸음을 가로막는 책임 (6–15절)

 

모세는 그들의 요청에 분노합니다. 왜냐하면 이 결정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 공동체 전체의 순종과 연합을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과거 가데스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이 불신앙의 보고를 하여 백성이 낙심하고, 40년 동안 광야를 떠돌게 된 일을 상기시킵니다(8-13절). 그는 지금의 상황이 그때와 똑같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순종’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르우벤과 갓 지파는 자신들의 안락함을 위해 다른 형제들의 전쟁을 외면하고, 공동체의 비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너희가 너희 조상들을 대신하여 일어났도다.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자들이로다”(14절).

 

이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우리는 때때로 ‘내가 하는 작은 선택이 무슨 큰 영향을 주겠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나의 선택은 곧 다른 이들의 믿음의 여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가족 안에서, 교회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순종은 함께 걸어야 할 믿음의 발걸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멈추는 자로 인해 전체가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본문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결론 │ 하나님의 약속은 완성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본문에 등장하는 르우벤과 갓 지파는 눈앞에 좋은 땅을 보고 거기서 멈추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셔서 단지 길르앗 땅이 아니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완전한 순종’과 ‘함께 걷는 여정’을 요구합니다.

 

오늘날 우리도 눈앞에 좋아 보이는 것에 마음을 뺏겨 약속의 길에서 멈추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만큼이면 괜찮다고,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정말 이곳이 내가 너에게 약속한 최종 목적지냐?”라고요.

 

하나님의 약속은 끝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간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도중에 멈추지 마십시오. 오늘의 평안이 내일의 믿음을 가로막게 하지 마십시오. 르우벤과 갓 지파처럼 ‘이곳이 좋으니 여기 머물겠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는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믿음은 편한 길이 아니라, 끝까지 순종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며,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오늘도 그 약속을 믿고, 끝까지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올려드리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눈앞에 좋아 보이는 것을 따르기보다

주의 약속을 따라 끝까지 순종하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르우벤과 갓 지파가 가축을 위해 머물고자 했던 그 땅,

그들이 선택한 편안함이 공동체의 걸음을 막을 뻔했던 그 장면 앞에서

저는 오늘 제 마음을 돌아봅니다.

내 기준, 내 편리, 내 유익만을 따져

하나님의 뜻을 멈추게 한 적은 없었는지요.

 

주님,

제 안의 게으름과 안일함,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시선을 내려놓게 하시고,

하나님이 부르신 그 땅까지,

끝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용기와 순종을 주소서.

 

공동체를 향한 주님의 뜻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나 하나의 불순종이

누군가의 믿음을 낙심하게 하지 않도록

늘 주님 앞에서 떨림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도 약속을 믿고 순종하며 걸어가게 하시고,

눈에 보이는 형통함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자리를 사모하게 하소서.

 

하나님,

이 길이 멀고 두려울지라도

주님과 함께 걸어간다면

그 어떤 길도 두렵지 않습니다.

 

저의 삶이 하나님의 계획을 가로막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주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순종의 통로로 세워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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