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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38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째 오월 초하루에 제사장 아론이 여호와의 명령으로 호르 산에 올라가 거기서 죽었으니
39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던 때의 나이는 백이십삼 세였더라
40 가나안 땅 남방에 살고 있는 가나안 사람 아랏 왕은 이스라엘 자손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더라
41 그들이 호르 산을 떠나 살모나에 진을 치고
42 살모나를 떠나 부논에 진을 치고
43 부논을 떠나 오봇에 진을 치고
44 오봇을 떠나 모압 변경 이예아바림에 진을 치고
45 이임을 떠나 디본갓에 진을 치고
46 디본갓을 떠나 알몬디블라다임에 진을 치고
47 알몬디블라다임을 떠나 느보 앞 아바림 산에 진을 치고
48 아바림 산을 떠나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
49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의 진영이 벧여시못에서부터 아벨싯딤에 이르렀더라
50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5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52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 산당을 다 헐고
53 그 땅을 점령하여 거기 거주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 소유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라
54 너희의 종족을 따라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눌 것이니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 뽑은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 너희 조상의 지파를 따라 기업을 받을 것이니라
55 너희가 만일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둔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56 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
📖 본문 배경
❖ 개요
민수기 33장은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나온 ‘노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38절부터는 여호와께서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에게 주신 마지막 지침과 명령이 이어집니다. 본문은 제사장 아론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마지막 여정지인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이동, 그리고 가나안 정복 후 그 땅을 어떻게 분배할지를 다룹니다. 특히 50절부터는 이 땅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과 명확한 분별, 철저한 정결 명령이 중심을 이룹니다.
❖ 역사적 배경
이 시점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지 40년째 되는 해, 곧 광야 생활의 끝자락입니다. 아론은 호르 산에서 12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고,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광야의 수많은 시련을 지나 마지막 진영지인 모압 평지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여리고 동편,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가나안 본토를 마주하는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가나안 정복과 분배에 관한 최종 명령을 내리십니다.
❖ 문화적 배경
고대 근동 사회에서의 땅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신적 소유’의 영역이었습니다. 특히 가나안 땅은 바알과 아세라 등 우상숭배가 만연했던 지역으로, 그 땅의 문화와 종교적 관습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순결성과 신앙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단순한 정복이 아니라, ‘정결하게 하라’는 명령을 주십니다. 석상, 우상, 산당을 제거하라는 지시는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를 보호하는 영적 경계의 선언이었습니다.
❖ 신학적 배경
이 본문은 하나님의 거룩성과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단지 땅을 점령하라고만 하지 않으시고, 그 땅을 거룩하게 만들라고 하십니다. 이는 ‘정복’이 곧 ‘거룩한 삶의 터’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하나님은 조건부 경고도 함께 하십니다(55–56절). 원주민을 몰아내지 않으면,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가시와 같은 존재가 되어 고통을 주게 될 것이며, 결국 하나님이 원래 그들에게 행하려 했던 심판을 이스라엘이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한 분별의 필요성을 강력히 드러냅니다.
📖 본문 요약
❖ 아론의 죽음과 가나안 남방의 소식 (38–40절)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지 40년째 되던 해 오월 초하루, 제사장 아론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호르 산에 올라가 그곳에서 죽습니다(38절). 그의 나이는 123세였습니다(39절). 아론의 죽음은 제사장직의 세대 교체이자, 출애굽 1세대의 거의 마지막 이정표였습니다. 이때 가나안 남방에 거주하던 아랏 왕은 이스라엘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40절). 이는 이스라엘의 진군이 외부에도 알려졌음을 의미하며, 전쟁의 긴장감을 예고합니다.
❖ 마지막 노정의 기록 (41–49절)
이스라엘 백성은 호르 산을 떠나 여러 장소를 거쳐 가나안 동편 모압 평지에 이릅니다.
살모나, 부논, 오봇, 이예아바림, 디본갓, 알몬디블라다임, 아바림 산, 여리고 맞은편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까지 총 여덟 개 지점을 따라 진을 치며 이동합니다(41–48절).
마지막 진영지는 ‘벧여시못에서부터 아벨싯딤에 이르는 요단강 가 모압 평지’로, 이는 가나안 입성 직전의 최종 대기지이자, 다음 세대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땅이었습니다(49절).
이 노정은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4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영적 경로입니다.
❖ 가나안 땅 정복과 분배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 (50–56절)
요단강을 건너기 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50절).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땅의 모든 원주민을 쫓아내고(51–52절),
우상과 산당을 철저히 파괴해야 하며,
그 땅을 기업으로 받고 거주해야 합니다(53절).
기업은 종족별로 제비 뽑아 나누며, 인구수에 따라 기업의 크기를 달리합니다(54절).
그러나 중요한 경고도 함께 주어집니다.
만약 원주민을 몰아내지 않고 남겨둘 경우, 그들은 가시와 찌르는 존재가 되어 이스라엘을 괴롭힐 것이며(55절),
하나님은 원래 그들에게 행하려던 것을 이스라엘에게 행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6절).
이 말씀은 단지 땅의 소유 문제가 아니라, 거룩함을 지키는 책임과 정복 이후의 정체성 유지에 관한 하나님의 언약적 명령입니다.
📖 붙잡는 말씀
55 너희가 만일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둔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그 땅에 남아 있는 이방 민족들이 그들에게 어떤 위협이 될지를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단지 군사적인 위협을 넘어, 영적 오염과 신앙의 타락을 의미하는 무서운 경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삶 속에서 어떤 우상이나 혼합주의도 허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주신 약속과 축복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지 못한다면, 남겨둔 ‘죄의 잔재’, ‘우상의 흔적’들이 우리의 눈을 어둡게 하고, 삶을 찌르는 가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신앙은 단지 “들어가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요단강을 건넌 후에도 끊임없이 정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입술로는 “하나님만 섬기겠습니다” 고백하면서도, 삶 속에서는 여러 타협을 허용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신앙의 결단은 단회적 선언이 아니라, 매일의 싸움과 결단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네 삶에 남겨둔 이방 원주민은 무엇이냐?”
“하나님이 몰아내라고 하신 우상과 죄의 잔재를 그대로 두고 있지는 않느냐?”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삶의 중심을 정결하게 하시길 원하십니다.
눈에 가시가 되고, 옆구리를 찌르는 것들이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나님 앞에 온전히 순종하며 거룩한 기업을 지켜내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단어 연구
❖ 1. 몰아내다 (יָרַשׁ / 야라쉬)
✦ 뜻과 의미
‘야라쉬’는 기본적으로 ‘소유하다’, ‘차지하다’, ‘몰아내고 점령하다’는 뜻을 갖는 히브리어 동사입니다. 본래는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하여 차지하는 행위, 혹은 상속이나 정복을 통해 소유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민수기 33:52에서는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라고 사용되었는데, 이는 단지 물리적 퇴출이 아니라 영적 정결과 구별을 포함한 거룩한 점령 행위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단순한 정복이 아니라, 그 땅을 온전히 정결하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 신학적 의미
구속사의 관점에서 야라쉬는 죄와 타협을 몰아내는 성결의 원리와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몰아내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은 신자들에게,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는 신약의 메시지와도 직결됩니다.
❖ 2. 우상 (פֶּסֶל / 페셀)
✦ 뜻과 의미
‘페셀’은 ‘조각한 형상’, 즉 조각 우상을 뜻하는 히브리어 명사입니다. ‘패살’(פסל, 조각하다)이라는 동사에서 유래하였으며, 나무나 돌, 금속 등을 깎아 만든 물건을 의미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민수기 33:52에서는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라는 문장에서 사용되어, 이방 민족이 섬기던 조형물 중심의 우상 숭배를 철저히 제거하라는 명령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하나님 외의 어떤 존재에게도 경배하거나 의지하지 말라는 절대적 기준입니다.
✦ 신학적 의미
페셀은 인간이 만든 ‘신의 형상’이며, 참된 하나님의 형상을 왜곡하는 존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의 형상이시며(골 1:15),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참 신앙의 길이라면, 페셀은 그 길을 방해하는 가장 왜곡된 거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왜곡된 형상을 반드시 깨뜨리라고 명령하십니다.
❖ 3. 산당 (בָּמָה / 바마)
✦ 뜻과 의미
‘바마’는 ‘언덕’, ‘높은 곳’, ‘산당’을 의미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신적 존재와 가까워지기 위해 높은 곳에 제단을 세우는 관습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며 이 개념이 우상 숭배의 제사 장소로 굳어졌습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민수기 33:52에서 “산당을 다 헐고”라는 명령은 단지 장소의 해체가 아니라, 이방 신앙 체계 전체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이 계신 성막 외에는 어떤 장소도 거룩한 예배의 처소가 될 수 없음을 강력히 선언하는 것입니다.
✦ 신학적 의미
바마는 오늘날의 형식적 예배, 제도화된 신앙, 외적인 경건을 경고하는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중심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원하시지, 높고 웅장해 보이는 껍데기 예배를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라 하신 말씀과 함께 읽어야 할 본문입니다(요 4:23).
❖ 4. 기업 (נַחֲלָה / 나할라)
✦ 뜻과 의미
‘나할라’는 ‘상속’, ‘유업’, ‘분깃’, ‘기업’을 뜻하는 명사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백성에게 주시는 땅이나 영적 유산을 의미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단순한 재산이나 소유가 아니라, 언약에 따른 축복의 실현입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민수기 33:53–54절에 “그 땅을 점령하여 거기 거주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 소유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라… 제비 뽑아 나눌 것이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직접 이 땅을 분배하고 소유케 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인간의 노력이나 전쟁의 결과가 아닌, 언약과 은혜의 결실입니다.
✦ 신학적 의미
신약에서는 ‘나할라’가 하늘의 기업, 곧 하나님 나라의 유산으로 확장됩니다(엡 1:11, 벧전 1:4).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영원한 유산을 상속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에서도 순종과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준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 5. 가시 (שִׂכִּים / 시킴)
✦ 뜻과 의미
‘시킴’은 문자적으로는 ‘가시’ 또는 ‘찔리는 물체’를 의미하며, 불편함과 고통, 방해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실제 식물의 가시뿐만 아니라 은유적으로도 사용되어, 내면의 고통이나 지속적인 유혹을 표현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민수기 33:55에서 “그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라는 경고는, 원주민과의 공존이 신앙에 얼마나 치명적인 해악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한 은유입니다. 이는 단지 육체적 괴로움이 아닌, 영적 혼합과 불순종이 가져올 심각한 결과를 경고합니다.
✦ 신학적 의미
‘가시’는 사도 바울의 표현처럼(고후 12:7) 인간의 연약함과 영적 교만을 제어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도 작용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순종하지 않을 때 임하는 징계와 고통으로 등장합니다. 남겨진 죄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있는 ‘가시’를 뽑아내길 원하시며, 거룩한 삶을 위해 날마다 그 뿌리를 제거하기를 요청하십니다.
📖 절별 주해
❖ 38–39절 │ 아론의 죽음, 출애굽 세대의 마무리
아론은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이끈 영적 리더이자, 첫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보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인물의 퇴장이 아니라, 출애굽 1세대의 마지막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으로”라는 표현은 그 죽음조차 인간의 실패가 아닌 하나님의 정하신 섭리 속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호르 산’은 광야 여정의 상징적 장소이며, 아론의 나이 123세는 출애굽 여정의 긴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 죽음은 새로운 시대, 여호수아 세대를 향한 준비의 시작점이 됩니다. 구약의 흐름 속에서 리더십의 전환은 항상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 40절 │ 가나안 땅의 긴장과 예고
이스라엘의 진군은 단지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서막이었습니다. 가나안 남부의 아랏 왕이 그들의 접근 소식을 들었다는 짧은 언급(40절)은, 본격적인 정복전쟁이 임박했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가나안 족속의 심리적 동요를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이 가는 곳마다 주변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진리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조용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성취는 세상의 질서와 충돌하며, 영적 긴장을 불러옵니다.
❖ 41–49절 │ 마지막 노정, 약속의 땅 입성을 앞두고
이 절들은 총 여덟 번의 이동지를 언급합니다. 광야 여정의 마지막 구간이면서, 요단강을 앞두고 있는 대기 기간입니다. 단지 장소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쉼 없이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매 진영마다 이들은 장막을 치고 머물렀으며, 이는 곧 하나님의 임재와 훈련의 자리였습니다.
- 41–42절: 살모나와 부논 — 끝을 향한 시작점, 정착 이전의 영적 이완 경계
- 43–44절: 오봇과 이예아바림 — 모압과 가까워지는 지역, 경계와 거룩 사이의 긴장
- 45–46절: 디본갓과 알몬디블라다임 — 세속과 성결의 중간지대, 선택의 압박을 받는 곳
- 47절: 아바림 산 앞 느보 — 모세가 죽음을 맞이할 곳으로, 리더십의 마지막 이정표
- 48–49절: 모압 평지, 벧여시못에서 아벨싯딤까지 — 요단강 앞에서 대기하는 신앙의 최종 검토 지점
특히 이 마지막 진영지는 여호수아서 3장에서 요단을 건너는 출발점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정은 끝났지만, 믿음은 마지막 결단을 기다리는 자리입니다.
❖ 50–51절 │ 하나님의 직접 명령, 가나안 정복의 서론
하나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반복된 계시는 이 사안의 중대함을 강조합니다.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이라는 표현은 약속의 땅이 이제 눈앞에 있으며, 그 입성은 하나님의 구체적 명령을 통해 이뤄져야 함을 밝힙니다. 아무리 목적지가 거룩할지라도, 그 접근은 철저히 하나님의 방식과 순종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신앙은 ‘도착’보다 ‘방식’에 대한 순종이 선결되어야 하는 여정입니다.
❖ 52–53절 │ 우상 제거와 정복, 거룩한 소유를 위한 선결 조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정복’이 아닌 ‘정결’입니다. “그 땅의 원주민을 몰아내고… 우상을 깨뜨리며 산당을 헐라”(52절)는 명령은, 땅보다 중요한 것이 영적 질서의 회복임을 보여줍니다. 가나안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하실 ‘성소’가 되어야 하므로, 정결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 땅을 ‘소유’로 주셨다는 말씀(53절)은 은혜의 선물이지 인간의 승리 결과가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 54절 │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가 반영된 기업 분배
하나님은 ‘제비뽑기’라는 방식으로 기업 분배의 공정성을 보장하십니다. 이 방식은 인간의 계산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결정에 맡기겠다는 의미입니다.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 적으면 적은 기업”(54절)은 단순히 물리적 균형이 아니라 공동체적 책임의 크기와 형편에 따른 분배입니다. 성경은 재산과 사명의 분배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를 우선시합니다. 이는 오늘날 공동체 내 은사 배분, 사역의 다양성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고전 12:11).
❖ 55절 │ 불순종의 결과, 고통으로 되돌아오는 심판
하나님은 불순종의 결과를 매우 구체적으로 경고하십니다. “몰아내지 않으면 눈에 가시,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될 것”이라는 표현은 단지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그 민족이 가나안과 타협하며 불신앙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후 이방 신을 받아들이고, 종교적 혼합주의에 빠지며, 사사시대와 열왕기 시기를 통해 경고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불순종은 즉각적인 결과가 없을 수 있으나, 반드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됩니다.
❖ 56절 │ 하나님은 신실하게 심판도 행하신다
하나님은 은혜뿐 아니라 심판에서도 신실하십니다. “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56절)는 말씀은, 하나님의 심판이 이방 민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됨을 나타냅니다. 은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심판에서 면제되는 조건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편파적이지 않으며, 거룩이 없는 은혜는 결국 심판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 묵상
이스라엘은 마침내 요단강 앞에 도착했습니다. 광야 40년의 여정이 끝나고, 이제 눈앞에 펼쳐진 것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즉시 들어가라 하지 않으시고, 먼저 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몰아내라”는 명령이었습니다(52절).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이지만, 동시에 우상 숭배와 불의가 깊게 자리잡은 땅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 땅에 거룩하게 거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 땅을 정결하게 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공간을 바꾸라고 명하지 않으십니다. 삶의 자리를 옮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삶의 질서와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정착보다 정결, 소유보다 순종이 우선입니다. 본문은 마치 오늘날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그 자리를 거룩하게 준비했는가?”
또한, 하나님은 그 땅을 제비 뽑아 공평하게 나누라고 하십니다(54절). 하나님의 공동체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회를 주시되, 각자의 형편에 따라 책임과 기업이 다르게 주어지는 곳입니다. 모두가 같은 땅에 들어가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기업을 받는 모습은 은혜와 공의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경고도 있습니다. “그 땅의 원주민을 몰아내지 아니하면 그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될 것”(55절). 이 말씀은 단지 과거 이스라엘 백성에게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도 주어지는 명백한 영적 원리입니다. 삶 속에서 죄와 타협한 부분, 여전히 자리잡은 우상들, 하나님의 주권보다 앞세우는 나의 뜻들… 이것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결국 우리 삶을 괴롭히는 가시가 되어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약속의 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새로운 시작을 앞둔 오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정결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거룩은 선택이고, 회피할 수 없는 순종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땅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땅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 말씀 _ "약속의 태도로 들어가라"
서론 │ 눈앞에 펼쳐진 약속, 그 안에 담긴 준비
사랑하는 여러분,
신앙의 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이제 거의 다 왔다’ 싶은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랜 기도 끝에 얻은 응답, 눈앞에 다가온 새로운 시작, 문턱 앞에 선 회복의 기회… 이스라엘 백성도 지금 그 문턱 앞에 있습니다. 40년 광야를 지나 이제 요단강 건너편, 여리고를 마주보고 있는 모압 평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히 “들어가라”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몰아내라”, “제거하라”, “정결하게 하라”고 명하십니다(52절). 왜일까요?
하나님은 약속을 성취하시기 전에, 그 약속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물으십니다. 단지 땅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땅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가 하나님의 더 깊은 관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 속에서 신앙의 ‘출발선’이 아니라 ‘도착선’에서도 여전히 순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약속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약속을 받는 우리의 태도도 하나님 앞에 준비되어야 합니다.
본론 │ 약속을 향한 세 가지 태도
1. 거룩한 분별: “몰아내라, 부수라, 헐라” (52절)
하나님은 단호하십니다. “그 땅의 원주민을 몰아내라. 새긴 석상과 우상을 깨뜨리고 산당을 헐라.” 이는 단순히 정복 전쟁의 전략이 아닙니다. ‘그 땅’은 단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갈 ‘거룩한 장소’로 회복되어야 할 땅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룩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관계 속에 남겨진 우상, 고집과 자아, 세상의 가치와 타협한 흔적들… 그것들을 먼저 제거하지 않으면, 그 땅은 오히려 우리를 삼키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거룩’을 명하십니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땅을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오늘 우리 삶의 ‘가나안 땅’은 무엇입니까? 진급, 결혼, 이사, 새로운 사역… 그 모든 문턱 앞에서 우리는 먼저 정결해야 합니다.
“거룩하지 않은 정착은 위험한 정착입니다.”
2. 하나님의 질서: “제비뽑아 나눌지니라” (54절)
하나님은 약속의 땅을 각 지파에게 ‘제비뽑아’ 분배하라 하십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말씀 안에는 깊은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제비뽑기는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분배입니다. 많은 자에게는 많은 기업, 적은 자에게는 적은 기업이 주어지지만, 모두가 ‘공평하게’ 받는 은혜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삶의 기업, 곧 우리의 자리와 사명도 하나님의 질서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왜 나는 이 자리일까? 왜 나는 그만큼 받지 못할까? 그런 마음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기업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 보면 성령의 은사도 하나님께서 그 뜻대로 나누신다고 말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똑같은 은사를 받는 곳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은사와 기업을 통해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방식은 언제나 공평하며, 그 분배는 언제나 최선입니다.”
3. 불순종의 결과: “눈에 가시,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55절)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그 땅의 원주민을 몰아내지 아니하면, 그들이 너희에게 가시가 되고 찌르는 자가 될 것이다.” 불순종은 결코 가볍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죄와 타협한 삶은 반드시 고통을 남깁니다. 거룩하지 않은 동거는 결국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들에게 하기로 한 것을 너희에게도 행하리라”(56절). 이 말씀은 하나님이 공의로우시다는 무서운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방인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불순종하면 그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고는 우리 시대의 교회와 신자들에게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 따르지 않으면, 그 은혜는 축복이 아니라 심판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특권이 아니라, 거룩한 책임입니다.”
결론 │ 약속을 앞둔 자의 태도
사랑하는 여러분,
이스라엘은 지금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들어가라”보다 먼저 “몰아내라”, “제거하라”, “정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약속은 아무 준비 없이 얻어지는 값싼 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약속은 언제나 그분의 거룩함과 함께 옵니다.
오늘 우리도 새로운 계절과 문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인생의 전환점 앞에 있고, 어떤 이는 오랫동안 기도한 응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 먼저 필요한 것은 ‘신앙의 정리’입니다. 남겨두고 싶은 것, 타협하고 싶은 것, 숨겨두었던 우상을 주님 앞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짜 ‘가나안’은 축복의 땅이 됩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려면, 약속의 태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들어갈 ‘그 땅’은 어디입니까?
그 땅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오늘 무엇을 몰아내시겠습니까?
오늘 하루, 각자의 삶의 ‘모압 평지’에 서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의 눈앞에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먼저 나를 위해 그 땅을 준비하라.
나는 너를 위해, 복의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께서 예비하신 가나안으로 들어가되
거룩으로 들어가십시오.
분별과 질서와 순종으로
여러분의 땅을 기업으로 삼으십시오.
그 땅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이 통치하시며,
하나님이 복 주시는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올려드리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오늘도 주의 말씀으로 저희의 마음을 비추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눈앞에 있는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길에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 내면을 돌아보게 하시고,
정결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듣고
거룩한 준비를 했던 것처럼,
저희도 오늘 삶의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서
우리의 마음과 상황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옛사람의 잔재,
우상처럼 움켜쥔 자존심과 욕망,
불신과 타협의 흔적들을 몰아내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질서와 뜻을 따르게 하소서.
하나님,
우리에게 주신 자리, 가정, 사명, 관계들을
불평 없이 감사로 받게 하시고
내게 주신 기업이 가장 선한 분배임을 신뢰하게 하소서.
더 큰 것을 탐하지 않고,
작은 것에도 충성하는 믿음 주옵소서.
주님,
혹시 우리가 순종하지 못한 채 남겨둔 죄가 있다면,
오늘 드러나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셔서
그 죄가 우리의 눈에 가시가 되고 옆구리에 찌르는 고통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의 백성으로 살면서도 불순종으로 인해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소서.
하나님,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땅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이 목적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저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이 세대가
거룩을 회복하는 공동체 되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의 약속을 바라보되
먼저 나를 준비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시고,
모든 길 가운데 하나님 한 분만을 신뢰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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