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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Story】/[생명의 삶] 시편ㅣ2025년

[생명의 삶] 시편 78편 1절-8절 _ 2025. 6. 20(금)

by LogosLab Steward 2025. 6. 20.

❖ 이 자료는 개인적인 말씀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설교 준비][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 그리고 [말씀묵상에 도움이 필요한 성도]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인 LogosLab Steward에게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및 참고하시되 출처를 밝혀주시고, [무단 복제 배포]를 합니다. 이 자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문

1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1 Listen, O my people, to my instruction; Incline your ears to the words of my mouth. 

2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2 I will open my mouth in a parable; I will utter dark sayings of old, 

3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3 Which we have heard and known, And our fathers have told us. 

4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4 We will not conceal them from their children, But tell to the generation to come the praises of the Lord, And His strength and His wondrous works that He has done. 

5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5 For He established a testimony in Jacob And appointed a law in Israel, Which He commanded our fathers That they should dteach them to their children, 

6 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들의 자손에게 일러서 
6 That the generation to come might know, even the children yet to be born, That they may arise and tell them to their children, 

7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7 That they should put their confidence in God And not forget the works of God, But keep His commandments, 

8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8 And not be like their fathers, A stubborn and rebellious generation, A generation that did not prepare its heart And whose spirit was not faithful to God. 

 


📖 본문 배경

❖ 개요

 

시편 78편은 ‘아삽의 마스길’로 불리는 교훈적 역사시편입니다. 총 72절로 구성된 이 시는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시대, 가나안 정복과 사사기, 사무엘과 다윗에 이르는 전 역사를 회고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불순종 사이의 긴장 속에서 교훈을 전합니다. 특히 1–8절은 시 전체의 서문이자 핵심 주제를 드러내는 부분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적 사건들을 다음 세대에 전하라는 엄숙한 책임과 사명을 선언합니다. 시인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함이 아니라, 후대가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계명을 지키며, 조상들의 패역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시를 시작합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말씀 교육과 세대 간 신앙전수의 신학적 선언이기도 합니다.


❖ 역사적 배경

 

시편 78편은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 체결, 광야에서의 불순종, 가나안 정복과 사사시대의 반복된 배교, 그리고 다윗 왕조의 세움까지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중 1–8절은 신명기 6장의 “쉐마”(들으라 이스라엘아)의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증거를 세우시고(5절), 이스라엘에게 법도를 정하셨으며, 이를 자손에게 알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순종의 책임을 상기시키기 위한 신학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시인은 조상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말씀 교육과 기억의 사명을 선포합니다.


❖ 문화적 배경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기억’과 ‘전승’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신앙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행위였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의 율법과 행적을 가르치는 것은 가정과 공동체의 신앙교육의 핵심이었고, 이는 절기(유월절, 초막절 등), 제사, 성문에서의 가르침, 노래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었습니다. ‘비유’(2절)로 말하고 ‘감추어진 것’을 드러낸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진리를 단순한 정보가 아닌 마음에 새기는 방식으로 전하고자 했던 히브리 교육문화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또한 ‘율법’(1절)은 단지 율례나 규범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생활의 기준이었습니다.


❖ 신학적 배경

 

시편 78:1–8은 ‘신앙의 계승’이라는 성경적 주제를 중심에 둡니다. 하나님은 단지 어느 한 시대의 하나님이 아니라, 대대로 자손에게 전해져야 할 구속의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기이한 사적’(4절)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신실성과 통치권을 드러내는 구속사적 행위입니다. 특히 7절에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라는 말은 신앙이 단지 감정이나 지식이 아닌 삶의 방향성과 실천적 순종임을 강조합니다. 반면 8절의 ‘완고하고 패역한 세대’는 출애굽 1세대를 상기시키며, 이러한 불순종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이는 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기억–순종–전승’의 신학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으며, 신앙교육의 핵심 원리를 시적으로 요약한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본문 요약

시인은 이 시편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간절한 호소를 보냅니다. “내 백성이여”라는 부름으로 시작되는 이 시는, 단순한 청원이 아닌 언약 공동체를 향한 영적 소환이며, 전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엄숙한 명령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율법’을 들을 것을 요청하며, 이어서 하나님의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말합니다(1절). 이는 단지 율법 조항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집중하라는 호소입니다.

 

그는 곧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합니다(2절). 이는 이 시편이 단지 고백이나 찬양이 아니라, 교육적 기능을 가진 교훈의 시임을 분명히 합니다. 비유는 단지 시적 표현이 아니라, 영적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이며, ‘감추어졌던 것’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은 정보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며 전수되어야 할 믿음의 핵심 교훈을 뜻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그 내용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조상들이 전해준 것이며, 이미 들은 바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3절).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은 결코 개인적인 체험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세대를 넘어 전해져야 할 유산임을 역설합니다. 시인은 그것을 후손에게 숨기지 않고 전할 것이며, 특히 여호와의 ‘영예’(영광)와 ‘능력’, 그리고 ‘기이한 사적’들을 다음 세대에게 알릴 것이라고 다짐합니다(4절). 여기에서 ‘전한다’는 것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교육과 양육을 통해 신앙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새기는 공동체적 사명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억과 전승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명령하신 제도임을 시인은 밝힙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증거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에게 법도를 정하셨으며’, 조상들에게 명하셔서 자손에게 알리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5절). 이 명령은 단지 선택 사항이 아닌, 언약 백성으로서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의무입니다. 이 말씀 전승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후대 곧 태어날 자손’이 이 말씀을 알고, 또 그들이 자손에게 전하도록 하기 위함이며(6절), 이는 결국 하나님의 사역이 세대를 통해 지속되도록 하는 하나님의 섭리적 계획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전해진 말씀은 다음 세대가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게 하고, 하나님의 행사를 잊지 않게 하며, 오직 ‘그의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게 합니다(7절). 말씀 전승의 열매는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다음 세대의 등장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그 목적이 “완고하고 패역한 조상들처럼 되지 않게 하려 함”임을 밝힙니다(8절). 그 조상들은 마음이 정직하지 못했고,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고는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공동체가 이전 세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는 영적 각성이며, 신앙의 대물림이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회개의 결단과 믿음의 유업으로서 이어져야 한다는 강한 요청입니다.

 

결국 이 시편의 앞부분은 ‘기억’과 ‘전승’을 통해 하나님의 공동체가 신앙의 본질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믿음의 뿌리를 심는 ‘신앙교육’의 중요성과 사명을 심오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회와 가정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도전이자 사명입니다.

 


📖 붙잡는 말씀

7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이 한 절은 시편 78편 전체의 의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는, 단지 과거를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로 하나님을 ‘소망의 대상’으로 삼게 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에 소망을 둡니다. 어떤 이는 세상의 성공에, 어떤 이는 사람에게, 어떤 이는 자신의 능력이나 미래의 계획에 소망을 둡니다. 그러나 그 모든 소망은 불완전하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시편 기자는 다음 세대가 이런 흔들리는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소망하는 인생을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참된 소망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소망을 단지 마음의 방향성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곧 하나님의 역사와 구원의 행위를 기억하는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믿음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기억과 묵상에 근거한 신뢰의 결단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되새길수록, 마음은 하나님께 고정되고, 삶의 방향도 말씀 중심으로 재정립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절은 ‘계명을 지켜서’라는 실천적 명령으로 마무리됩니다. 소망은 입술에 머물지 않고, 삶으로 드러나야 하며, 말씀의 순종이라는 열매를 맺어야 진짜 신앙으로 이어집니다.

 

이 말씀은 특별히 자녀세대를 믿음 안에서 양육하는 부모 세대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남겨야 할 가장 귀한 유산은 소망의 방향,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기억, 그리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본입니다.

 


📖 단어 연구

❖ 율법 (תּוֹרָה / 토라)

 

뜻과 의미

‘토라’는 일반적으로 ‘가르침’, ‘교훈’, ‘지시’의 의미를 가지며, 좁게는 모세오경을, 넓게는 하나님의 뜻과 법도를 지칭합니다. 원형 동사 ‘야라’(יָרָה)는 “쏘다, 가르치다, 방향을 제시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율법은 단순한 법 조항이 아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님의 지침이라는 뜻입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본문 1절에서 시인은 “내 율법을 들으며”라고 외칩니다. 이 ‘율법’은 단지 명령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에게 말씀을 통해 주시는 생명의 길입니다. 시인은 이 율법을 듣고 귀를 기울이기를 요청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그 말씀을 통해 지혜와 진리를 배우길 원합니다.

 

신학적 의미

‘토라’는 단지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에게 하나님의 통치와 관계의 기반이 됩니다. 신약에서는 이 율법이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으며(마 5:17),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마음판에 기록된 율법(렘 31:33, 히 8:10)으로 실현됩니다. 즉, 토라는 외적 법이 아니라 내적 삶의 방향성과 정체성의 뿌리입니다.


❖ 비유 (מָשָׁל / 마샬)

 

뜻과 의미

‘마샬’은 ‘비유, 격언, 잠언, 교훈적 이야기’를 뜻합니다. 단순한 비교의 언어를 넘어, 깊은 진리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고대 중동 문화에서 마샬은 교육과 설득, 경고와 위로의 수단이었습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2절에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라고 할 때의 ‘마샬’은, 시편 기자가 단순히 시적인 언어를 사용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 표현을 선택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복음서에서 비유로 말씀하신 방식과도 연결됩니다.

 

신학적 의미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들을 귀 있는 자’만이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마 13:10–17). 비유는 하나님의 진리를 감추되, 동시에 드러내는 신비한 방식이며, 성령의 조명 아래에서만 그 뜻이 온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샬은 단순한 문학 기법이 아닌, 계시의 수단입니다.


❖ 증거 (עֵדוּת / 에두트)

 

뜻과 의미

‘에두트’는 ‘증거, 증언, 언약의 증표’를 뜻하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관계를 확증하는 법적, 신앙적 개념입니다. 특히 언약궤(법궤)를 가리킬 때도 이 단어가 사용됩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5절에서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라고 할 때, 이 ‘증거’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과 율례를 뜻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기억하고 따를 의무가 있는 신성한 유산이자,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세우신 언약의 표시입니다.

 

신학적 의미

‘에두트’는 예배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법적 근거이자 영적 정체성의 뿌리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새로운 언약의 증거이시며, 그분의 피가 영원한 증거(히 9:15–18)가 됩니다. 이는 우리 또한 하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할 책임을 지녔음을 말해줍니다.


❖ 계명 (מִצְוָה / 미츠바)

 

뜻과 의미

‘미츠바’는 ‘명령, 계명’을 뜻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윤리적 지침입니다. 히브리어 동사 ‘짜와’(צָוָה)는 ‘명령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강조합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7절에서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라고 표현된 이 계명은, 기억과 소망의 행위가 순종이라는 구체적 열매로 나타나야 함을 보여줍니다. 말씀을 듣고 알게 되었을지라도,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신학적 의미

계명은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이며,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이 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셨습니다(마 22:37–40). 진정한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순종을 통해 증명되며, 계명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그 의미가 살아납니다.


❖ 소망 (תִּקְוָה / 티크바)

 

뜻과 의미

‘티크바’는 ‘기대, 소망, 기다림’을 뜻하며, 내면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향하는 기대와 신뢰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동사 ‘카와’(קָוָה)는 ‘꼬다, 묶다, 기다리다’라는 뜻으로, 단단히 붙잡고 기대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본문에서의 의미

7절에서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라고 할 때, 이 ‘티크바’는 감정적 희망이라기보다, 기억과 말씀을 통해 확인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신뢰를 의미합니다. 즉,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과거의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방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신학적 의미

신약에서 소망은 부활과 영생,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향한 믿음의 고백입니다(벧전 1:3). 이 소망은 현재의 고난을 견디게 하며, 절망을 넘어서는 능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티크바’는 단지 마음의 위로가 아니라, 신자에게 주어진 영적 근력입니다.

 


📖 절별 주해

❖ 1절 │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공동체적 청종의 소명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시인은 회중을 ‘내 백성’이라 부르며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권위를 지닙니다. ‘내 율법을 들으며’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삶의 방향으로 받아들이라는 요청입니다. ‘귀를 기울이다’는 히브리어로 ‘주의 깊게 듣다’는 뜻으로, 순종으로 이어지는 신앙적 청종을 의미합니다. 이는 모든 세대를 향한 신적 권위의 소명이며, 다음 절로 이어지는 교육과 기억의 요청을 여는 문입니다.


❖ 2절 │ 비유로 드러나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비유’로 말씀하시는 방식에 대해 언급합니다. ‘비유’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영적 진리를 감추었다가 깨닫는 자에게만 열어 보이시는 계시적 언어입니다. 예수님 또한 이 구절을 마태복음 13:35에서 인용하며, 천국의 비밀을 비유로 설명하신 목적을 드러내셨습니다. 여기서 ‘감추어진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경륜이며, 그 뜻이 이제 공동체 앞에 드러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 3절 │ 전통을 통해 전해지는 신앙의 유산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시인은 자신이 전하려는 내용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조상들로부터 전해진 신앙의 전통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들어서 아는 바’라는 표현은 히브리적 교육 방식인 구술 문화의 본질을 담고 있으며, 공동체적 기억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은 단절되지 않고 전해지는 유산이며, 기억을 통해 현재 세대가 다시금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 4절 │ 다음 세대를 위한 말씀 전수의 사명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이 구절은 세대 간 신앙 계승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숨기지 아니하고’는 의도적으로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신앙적 결단입니다. 전해야 할 내용은 하나님의 ‘영예’, ‘능력’, ‘기이한 사적’입니다. 모두 출애굽 사건을 포함한 구속사의 핵심을 가리키며, 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닌, 신앙의 중심 진리입니다.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며, 후대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잊지 않도록 하는 신앙 공동체의 책임입니다.


❖ 5절 │ 하나님의 언약은 세대를 관통하는 증거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여기서 ‘증거’와 ‘법도’는 하나님의 언약과 율법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은 단지 한 시대의 규범이 아니라, 자손에게 알리라고 명령하신 세대적 계시입니다. 이는 신앙교육이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며, 언약 백성의 정체성과도 연결된 사안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이스라엘)의 역사에 신실하게 말씀하셨고, 그 말씀은 세대를 넘어 계속되어야 합니다.


❖ 6절 │ 말씀의 계승은 기억에서 시작된다

“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들의 자손에게 일러서”

 

하나님이 명령하신 교육은 다세대적 연쇄를 의도합니다. 후대의 자손뿐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까지도 염두에 두고 계십니다. 이는 신앙 공동체의 선교적 사명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이 미래 세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냅니다. 말씀은 지금의 세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해 계속되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흐름입니다.


❖ 7절 │ 기억은 소망을 낳고, 순종으로 이어진다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이 구절은 기억의 목적이 단순한 정보 보존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세우는 데 있다고 선언합니다. 과거의 은혜를 기억할 때, 현재와 미래를 향한 신뢰가 자라납니다. ‘잊지 아니하고’는 적극적인 기억의 태도이며, ‘계명을 지킨다’는 순종의 실천입니다. 기억은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이끌며, 이는 곧 신앙의 행위로 이어집니다. 진정한 기억은 행동을 낳는 것입니다.


❖ 8절 │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이 절은 경고의 성격을 띠며, 이전 세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완고’(stubborn), ‘패역’(rebellious)은 이스라엘 광야 세대의 전형적인 특징이었으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지 못한 마음’과 ‘충성 없는 심령’은 언약을 어기는 삶의 모습입니다. 본 절은 교훈적 기능을 가지며, 다음 세대가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말씀과 기억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 묵상

시편 78편의 시작은 마치 긴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어른의 입장처럼 느껴집니다.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라”는 초대는 단지 한 시대의 백성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향한 부르심입니다. 이 말씀 앞에 서면, 우리는 ‘지금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뿐 아니라 ‘나는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고, 그 말씀은 조상들에게서 시작되어, 오늘 우리에게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계승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숨기지 아니하고… 전하리로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적극적으로 전해야 할 우리의 역할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말해주고, 후대에게 보여주고, 기억하게 하고, 따라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신앙의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 참여하게 하는 ‘신앙의 실천’입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 안에서,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나 기억되고 있을까요? 믿음의 유산이 대화 속에, 기도 속에, 일상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교육과 기억의 중심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삶”이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신앙적 정보와 지식이 있어도,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말씀은 책 속의 기록에 불과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으로 오늘을 해석하며, 하나님을 향한 순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충성된 세대’가 되어 갑니다.

 

결국, 시편 78편 1–8절은 우리 모두에게 이 한마디를 건넵니다.

“기억하라, 그리고 전하라.”

 


📖 말씀 _ "기억은 믿음의 뿌리입니다"

서론 – 잊혀지는 세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요즘 사람들은 기억보다 기록에 의존합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떠올려야 할 때 우리는 종이에 적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합니다. ‘기억’은 점점 낡은 단어처럼 느껴지고, ‘데이터’와 ‘백업’이 새로운 기억의 방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에서는 달라야 합니다. 성경은 철저히 ‘기억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율법의 말씀, 언약의 말씀은 단지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기억이 곧 믿음의 뿌리가 되고, 그 뿌리가 잘 이어질 때에야 비로소 건강한 신앙의 나무가 자랍니다.

 

시편 78편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것을 자녀와 후손에게 전하라는 명령의 노래입니다. 이 시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기억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시인은 단호히 말합니다.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후대에 전하리로다.”

 

오늘 이 말씀은 ‘기억상실’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전하고 있습니까?”


본론 – 기억과 계승이 멈출 때 믿음은 자라지 않습니다.

 

1. 말씀을 들으라: 기억은 ‘귀 기울임’에서 시작됩니다. (1–3절)

 

“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1절)

 

하나님은 시인의 입을 통해 백성들에게 다시금 ‘말씀을 들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듣는다’는 단어는 히브리어 שָׁמַע (샤마)로, 단순한 청취를 넘어 순종을 전제하는 듣기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신앙 고백 “쉐마 이스라엘”(신 6:4)에서도 나타나는 핵심 단어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듬해로 넘기면 안 될 이야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조상들이 경험했던 하나님의 기이한 사적입니다(2–3절). 단지 신비로운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구원의 능력으로 역사하셨는지를 증언하는 말씀입니다.

 

이 기억은 우연히 남겨지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들었고, 그것을 귀하게 여겼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했기에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이 순간도, 누군가의 신실한 전달과 순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기억하라, 숨기지 말라: 믿음은 세대 간 ‘전달’로 자랍니다. (4–6절)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전하리로다.” (4절)

 

신앙의 기억은 절대로 비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숨기지 않겠다. 후대에 전하겠다.” 이는 단지 자녀에게 종교 교육을 시키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삶으로, 행동으로, 말로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전해지지 않은 기억은 곧 잊힌 기억이 되고, 잊힌 기억은 결국 ‘단절된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본문 5절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구조를 제시합니다.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하나님은 율법을 주셨고, 그 말씀은 단지 한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후대’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6절은 교육의 사슬이 다음과 같이 연결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조상들이 자손에게 전하고

그 자손이 또 다른 자손에게 일러주며

그렇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소망이 이어지게 한다는 구조입니다.

 

여기에는 ‘교회 교육’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신앙은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반드시 공동체 안에서 전승되고 성장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3. 소망은 하나님께, 세대는 충성된 세대로 (7–8절)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7절)

 

이 말씀은 기억의 목적이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삶’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신앙의 이야기를 자녀에게 전하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어서 시인은 8절에서 반면교사로 조상들의 실패를 제시합니다. “완고하고 패역하며 정직하지 못하고 충성하지 아니한 세대.” 이것은 단지 도덕적 비난이 아닙니다. 기억을 소홀히 한 세대가 결국 하나님께 충성하지 못하게 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얼마나 이 8절에 가까운지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을 부끄러워하고, 말씀보다 콘텐츠를 따라가는 세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의 기억이고, 그 기억을 들려줄 신실한 증인들입니다.


결론ㅣ기억하고, 그리고 전합시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억은 과거에 사는 행위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능동적인 신앙의 실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고, 그 말씀은 그냥 머물지 않습니다. 부모를 통해 자녀에게, 교회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 말씀을 전하고 훈련하는 자들을 통해 이 세상에 전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베푸신 은혜를, 기도에 응답하셨던 그날의 감격을, 말씀으로 이끌어주셨던 순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잊혀가는 세대에게, 새로운 믿음의 씨앗을 뿌려야 할 자녀에게,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이웃과 친구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이 말씀이 오늘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공동체 가운데 살아 숨 쉬는 말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억이 이어질 때, 믿음도 살아납니다.

 


📖 올려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시편 78편의 말씀 앞에 조용히 마음을 엽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 그 놀라운 일들을 들으며,

그 기억을 잊지 말고 후대에 전하라는 명령이 오늘 제 마음에도 깊이 울립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신앙은 기억의 반복에서 자라고,

그 기억이 자녀와 다음 세대에게 전해질 때

믿음의 줄기가 자라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하나님, 저로 하여금 말씀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삶으로 살아내게 하소서.

 

자녀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저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할 수 있는

진실한 전달자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끊기지 않도록,

매일의 순간 속에서도 주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기억이 곧 예배가 되게 하시며,

삶이 되게 하소서.

 

우리 가정이, 교회가, 이 나라가

주님의 역사와 말씀을 잊지 않고

충성된 세대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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