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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Story】/[생명의 삶] 시편ㅣ2025년

[생명의 삶] 시편 83편 1절-18절 _ 2025. 6. 29(주일)

by LogosLab Steward 2025. 6. 29.

❖ 이 자료는 개인적인 말씀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설교 준비][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 그리고 [말씀묵상에 도움이 필요한 성도]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인 LogosLab Steward에게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및 참고하시되 출처를 밝혀주시고, [무단 복제 배포]를 합니다. 이 자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문

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2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3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4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5 그들이 한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사람이요 
8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17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 본문 배경

❖ 개요

 

시편 83편은 아삽의 시로, 이스라엘을 둘러싼 여러 민족의 동맹과 음모 앞에서 하나님의 개입과 구원을 간구하는 탄원시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는 대적들의 계획과 연합을 낱낱이 고발하며, 과거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심판과 구원의 사건들을 상기시키며 같은 역사를 이루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본 시편은 단순한 군사적 위협의 상황 보고를 넘어,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의 이름과 주권을 드러내는 예언적 기도이자 신앙 고백입니다.


❖ 역사적 배경

 

시편 83편은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이 연합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멸하려는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에돔, 모압, 암몬, 블레셋, 아말렉, 두로, 앗수르 등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대적 관계를 맺었던 주변 민족들이 등장합니다(6–8절). 일부 학자들은 이 시편을 여호사밧 시대 모압·암몬·세일 연합군의 침공 사건(대하 20장)과 연결하기도 합니다. 시인은 과거 사사시대 시스라, 야빈, 미디안 연합군이 하나님의 손에 패망했던 사건들을 언급하며(9–11절), 동일한 구원이 오늘 다시 임하길 기도합니다. 이는 역사를 통한 신앙 고백이자 현재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 문화적 배경

 

고대 근동 사회에서 국가 간 동맹과 전쟁은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 전략이었습니다. 주변 강대국들이 작은 부족 국가들을 지배하거나 동맹을 맺어 전쟁을 벌이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이스라엘 또한 역사 내내 이런 외세의 위협과 침략 속에서 존속해 왔습니다. ‘주의 목장(12절)’은 하나님께서 주신 땅과 백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대적들은 이 땅을 정복하여 자신들의 소유로 삼으려 했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유일한 보호자이심을 고백하며 간구합니다.


❖ 신학적 배경

 

시편 83편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열방 속에서 그 이름이 드러나길 구하는 기도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통해 열방이 여호와의 이름을 알게 되고, 오직 하나님만이 ‘온 세계의 지존자(18절)’이심을 인정하게 되길 원합니다. 이는 단지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열방의 역사와 구원 속에 하나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길 바라는 종말론적 시선이 담긴 신앙 고백입니다. 시편 기자는 과거 구원의 사건을 현재적 신앙으로 해석하며, 역사를 이끄시는 하나님께 온전한 주권을 돌려 드리고 있습니다.

 


📖 본문 요약

시편 83편은 아삽의 시로, 시인은 이스라엘을 향한 열방의 연합 음모 앞에서 하나님께 침묵하지 마시고 일어나 달라고 강력히 간구하며 시작합니다(1절). 그는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고 교만하게 떠들며, 하나님의 백성을 치기 위해 서로 은밀히 모의하고 있다고 고발합니다(2–3절).

 

그들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 다시는 나라로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는 것입니다(4절). 이러한 계획은 한 사람의 음모가 아니라, 에돔, 모압, 암몬, 하갈인, 블레셋, 두로, 심지어 강대국 앗수르까지 포함된 열방의 연합된 동맹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5–8절).

 

시인은 과거 하나님께서 미디안 연합군을 패망하게 하시고,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을 멸망시키셨던 역사를 떠올리며(9–10절), 대적들의 귀인들과 고관들도 오렙과 스엡, 세바와 살문나처럼 멸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11절). 대적들은 하나님의 ‘목장’, 곧 하나님의 땅과 백성을 빼앗아 자신들의 소유로 삼으려 했습니다(12절).

 

시인은 하나님께 대적들을 검불과 지푸라기 같이 흩으시고, 산불처럼 태우시며 광풍과 폭풍으로 두렵게 하시길 구합니다(13–15절). 그러나 그의 기도의 초점은 단순히 원수들의 파멸이 아닙니다. 그는 대적들이 수치를 당하고 놀라게 되어 결국 여호와의 이름을 찾게 되길, 그리고 온 세상이 여호와께서 ‘온 세계의 지존자’이심을 알게 되길 소망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16–18절).

 

이 시편은 단순한 민족적 승리의 기도를 넘어, 하나님의 이름과 주권이 열방 가운데 선포되기를 바라는 믿음의 간구와 고백이 담긴 신앙의 노래입니다.

 


📖 붙잡는 말씀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이 말씀은 시편 83편의 마지막 절이자, 시인이 대적들의 연합과 위협 앞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기도의 고백입니다. 시인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구원과 적들의 멸망을 넘어서, 열방 가운데 여호와의 이름과 주권이 드러나기를 간구합니다.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이라는 선언은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주권자이며, 모든 피조물 위에 군림하시는 분이라는 신앙의 선포입니다. 세상 열강들이 힘과 동맹으로 자신들의 길을 꾀할 때, 시인은 그 모든 역사의 중심에 하나님만이 참된 지존자이심을 믿음으로 붙듭니다.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라는 기도에는 대적들뿐 아니라 모든 민족이 결국 하나님의 이름 앞에 굴복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싸움이 단지 눈에 보이는 적들과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이 열방 가운데 드러나게 하는 영적 싸움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우리 현실 속 불의와 혼돈 앞에서, 하나님만이 온 세계의 지존자이심을 고백하며 믿음으로 서길 소망합니다. 이 말씀이 우리 안에 흔들리지 않는 소망의 닻이 되길 기도합니다.

 


📖 단어 연구

❖ 지존자 (עֶלְיוֹן / 엘리욘)

 

✦ 뜻과 의미

‘엘리욘’은 ‘가장 높으신 분’, ‘지극히 높으신 이’를 뜻하는 히브리어 명사로,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과 열방 위에 군림하시며, 그 권위와 주권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18절에서 시인은 대적들의 동맹과 음모가 극심한 현실 앞에서, 결국 모든 세상이 여호와만을 ‘지존자’로 인정하게 되길 간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단순히 이스라엘의 승리에 그치지 않고, 열방 전체에 하나님의 이름과 주권을 알리는 목적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신학적 의미

‘엘리욘’이라는 명칭은 하나님의 초월적 주권뿐 아니라, 모든 역사를 다스리시며 열방을 심판하고 구원하시는 분으로서의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권을 드러냅니다. 이 단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충만하게 드러나는 날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동맹 (בְּרִית / 브리트)

 

✦ 뜻과 의미

‘브리트’는 본래 ‘언약’이라는 의미로, 사람들 사이 혹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맺어지는 공식적 약속을 뜻합니다.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구속사적 언약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신학적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5절에서는 ‘브리트’가 하나님을 대적하기 위해 열방이 결속하며 맺는 인간적이고 죄악된 동맹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거짓되고 폭력적인 연합으로, 하나님의 뜻과 구원의 계획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신학적 의미

성경에서 참된 ‘브리트’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과의 관계를 의미하지만, 본문에서는 거짓된 동맹의 모습으로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이는 세상의 권세자들과 열방이 아무리 강력하게 결속해도, 하나님의 언약적 주권과 구원 역사를 결코 무너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 목장 (נָאוֶה / 나아웨)

 

✦ 뜻과 의미

‘나아웨’는 ‘목장’, ‘거처’, ‘거주지’를 가리키며, 히브리 시문학에서 흔히 평안과 풍요의 상징으로 쓰입니다. 풀밭, 목초지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하심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12절에서 대적들은 ‘하나님의 목장’을 자신들의 소유로 만들겠다고 음모를 꾸밉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과 기업을 강탈하고 자신들의 권세와 소유로 삼으려는 대적들의 탐욕과 교만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 신학적 의미

하나님의 ‘목장’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을 상징하며,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닌 교회와 성도의 정체성에도 연결되는 개념입니다. 이는 세상의 권세가 교회를 위협해도, 결국 하나님이 자신의 목장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신앙의 확신을 북돋아 줍니다.


❖ 검불 (גַּלְגַּל / 갈갈)

 

✦ 뜻과 의미

‘갈갈’은 광야의 메마른 식물 덩어리나 뿌리째 뽑혀 굴러다니는 풀을 가리키는 말로, 바람에 날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흩어지는 허무함과 무가치함을 상징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13절에서 시인은 대적들이 바로 이 ‘검불’처럼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대적들의 힘과 동맹이 아무리 견고해 보여도 결국 바람에 흩어져 사라지는 것과 같은 허무함임을 선언하는 구절입니다.

 

✦ 신학적 의미

이 단어는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세상의 권세와 악의 세력이 얼마나 무력하고 덧없으며,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진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결국 하나님의 계획과 주권만이 영원히 서며, 인간의 음모와 권세는 검불처럼 소멸될 운명임을 교훈합니다.

 


📖 절별 주해

❖ 1절 | 하나님,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시인은 깊은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즉각적인 응답과 개입을 간절히 호소하며 시를 시작합니다. ‘침묵’, ‘잠잠함’, ‘조용함’이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계시는 것 같은 현실 앞에서 느끼는 절망과 외로움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이 곧 이스라엘 생존의 희망임을 인정하며, 하나님께 모든 소망을 걸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 2절 | 원수들의 교만한 소리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여기에서 ‘떠들며’는 대적들의 공격적이며 오만한 태도를 묘사하며, 하나님과 그 백성을 향한 대적자들의 적개심과 모략을 드러냅니다. ‘머리를 들었다’는 표현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교만과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반역적 자세를 상징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위기가 단순한 정치·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영적 대결임을 시사합니다.


❖ 3절 |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음모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대적들은 모략과 은밀한 음모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완전히 제거하려 합니다. ‘숨기신 자들’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 아래 있는 백성을 가리키며, 이 음모가 곧 하나님 자신을 향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를 향한 악의 세력들의 교활하고 집요한 공격을 보여줍니다.


❖ 4절 | 이스라엘의 이름을 지우려는 계획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이 절은 적대자들의 목적이 단순히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이름’과 ‘정체성’을 역사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과 약속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가장 근원적 반역이며, 하나님 나라를 향한 전면적 도전입니다.


❖ 5절 | 열방의 동맹

“그들이 한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여기서 시인은 대적들의 동맹이 단순히 이스라엘을 향한 것이 아니라 ‘주를 대적하는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한마음으로’라는 표현은 그들의 연합이 얼마나 결속력 있고 치밀하며 강력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공격이 곧 하나님 자신을 향한 전쟁이라는 성경적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 6–8절 | 적대자들의 연합 세력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시인은 이스라엘 주변국들의 구체적 이름을 열거하며, 이 위협이 단지 추상적인 위기가 아니라 역사적이고 실질적인 현실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앗수르’라는 강대국까지 동맹에 참여함으로써, 이 연합의 규모와 이스라엘의 절망적 상황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셀라’는 이를 묵상하며 하나님께 더욱 의탁하라는 영적 부르심입니다.


❖ 9–10절 | 과거 역사를 통한 간구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시인은 과거 하나님께서 사사시대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어떻게 멸하셨는지를 상기시킵니다. 이는 과거의 구원 사건을 현재의 위기 속에서 붙드는 믿음의 기도이며, 하나님께서 언제나 동일하게 구원의 하나님이심을 신뢰하는 고백입니다. 역사 속 구원의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 11–12절 | 대적들의 교만한 야망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대적들은 하나님의 ‘목장’을 빼앗아 자기들의 소유로 만들려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땅과 백성을 인간 권력과 탐욕의 손아귀에 두려는 교만하고 대담한 야망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과거 미디안의 귀인들처럼 그들도 멸망하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보호를 확신합니다.


❖ 13–15절 | 허무하게 사라지게 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시인은 대적들의 강력한 연합이 마치 바람에 흩어지는 검불과 같이 허무하게 사라지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폭풍’과 ‘광풍’은 하나님의 강력하고 두려운 심판을 상징하며, 시인은 대적들이 완전히 붕괴되길 간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의 절대성과 속도감을 담고 있습니다.


❖ 16–17절 | 그들의 수치와 멸망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시인은 대적들이 영원한 수치와 혼란 속에 빠지며 멸망하기를 구합니다. 이는 단순한 보복적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공의가 열방 가운데 드러나길 바라는 기도입니다. 시인은 대적들의 교만한 얼굴이 수치로 가득 차 하나님을 찾게 되기를 원합니다.


❖ 18절 | 하나님만이 지존자이심을 알게 하소서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오늘 시편의 마지막 구절은 하나님의 주권과 이름이 온 세상 가운데 드러나길 바라는 신앙의 절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스라엘의 승리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이 열방 가운데 선포되는 선교적, 종말론적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최종적으로 온 세계를 덮게 될 것이라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 묵상

시편 83편은 한밤중 불길하게 몰려오는 전운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는 시인의 떨리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침묵하고 계신 듯한 하나님께, 시인은 더 이상 잠잠히 계시지 말고 일어나 달라고 간청합니다. 원수들은 교만하게 머리를 들고, 하나님이 숨겨 두신 백성을 향해 칼끝을 겨누며 음모를 꾸밉니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한 점령이나 전쟁의 승리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이름, 곧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 공동체의 존재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려는 것입니다.

 

이 절박한 부르짖음은 과거를 상기시키며 현재를 붙듭니다. 시인은 기손 시내에서 패망한 시스라와 야빈, 광야에서 사라진 미디안의 귀인들을 떠올립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일어나셔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싸우시던 날들을 기억하며, 오늘도 그 역사가 다시 펼쳐지길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비슷한 전장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수는 하나님의 백성을 흔들고 넘어뜨리려는 전략을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침묵처럼 느껴지는 순간, 우리의 믿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그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이 역사 속에 살아 계신다는 것을 붙듭니다. 그분이 과거에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결국 그분의 이름이 온 세상에 ‘지존자’로 선포될 날을 기다립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 또한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 우리 눈 앞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폭력 앞에서 낙심하지 않게 하소서. 대적들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이 순간에도, 결국 주님만이 온 세계의 지존자이심을 믿게 하소서.” 믿음은 거대한 승리의 순간이 아니라, 혼돈과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붙드는 끈질긴 기도 속에서 자랍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도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며 걸어가길 소망합니다.

 


📖 말씀 _ "침묵을 깨고 일어나소서"

서론|들끓는 세상 속, 하나님의 이름이 지워질까 두려울 때

 

이 세상은 지금도 떠들썩합니다. 정의가 무너지고, 진실은 묻히며, 교만한 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만 갑니다. 악한 자들은 거리낌 없이 자신들의 계획을 드러내고, 어둠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자리를 잡아갑니다. 그러나 그 모든 소란과 음모 속에서 더 두려운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느끼는 하나님의 '침묵'입니다.

 

시편 83편의 시인 아삽은 그 침묵의 순간에, 떨리는 심정으로 하나님을 부릅니다.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조용하지 마시고 잠잠하지 마소서"(1절). 그의 마음속엔 분명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지금 지워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그리고 "이스라엘의 이름이 다시는 기억되지 않게 하자"(4절)는 대적들의 음모에 대한 절박함 말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단지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주권, 그 거룩한 이름 자체가 이 땅에서 조롱당하고 있다는 고통의 고백입니다. 시인은 그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 하나님이 침묵하셔서는 안 된다고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이 기도는 단지 과거의 탄식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교회와 성도, 믿음의 이름이 조롱당하는 시대에도 동일하게 울리는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절망적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 반응해야 할까요?


본론|“그들이 하나님의 목장을 취하려 하나이다”

 

1. 대적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1–5절)

 

시편 83편에서 아삽이 묘사하는 대적들의 연합은 실로 광범위하고 체계적입니다. 에돔과 이스마엘족속, 모압과 하갈족속,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 블레셋과 두로 거민들, 심지어 앗수르까지(6-8절) - 이들은 지리적으로 이스라엘을 둘러싸며 완전한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목적입니다. "그들이 함께 꾀하여 주를 대적하며"(5절), "이스라엘의 이름이 다시는 기억되지 않게 하자"(4절)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영토 분쟁이나 정치적 갈등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려는 영적 전쟁입니다.

 

히브리어로 '숨기신 자들'(צְפוּנֶיךָ)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사랑을 받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대적들은 바로 이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을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동일합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대적할 때, 가장 먼저 공격받는 것은 그분의 백성들입니다.

 

더 나아가 12절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가 차지하자"고 말합니다. 여기서 '목장'(נְאוֹת)은 단순한 목초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거처, 하나님이 친히 거하시는 성소를 가리킵니다. 이들의 야심은 하나님의 백성뿐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영역까지 점령하려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과거 구원 역사를 믿어야 합니다. (6–10절)

 

아삽은 절망적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과거 구원 역사를 소환합니다. "미디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9절).

 

미디안족에 대한 언급은 기드온의 승리(사사기 7-8장)를 가리키며, 시스라와 야빈은 드보라와 바락의 승리(사사기 4-5장)를 의미합니다. 특히 엔돌에서의 멸망(10절)은 이들 대적들이 완전히 소멸되어 "땅의 거름"이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회고는 단순한 역사적 기억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불변하는 성품과 능력에 대한 신앙적 확신의 표현입니다. 과거에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지금도 동일하시며, 현재의 위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역사하실 수 있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구원 역사들이 모두 인간적으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기드온의 300명 용사, 드보라와 바락의 승리 -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하심의 증거입니다.

 

 

3. 대적의 힘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11–15절)

 

시인은 하나님께서 대적들을 ‘검불’처럼,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처럼 흩어버리시길 기도합니다. 인간의 연합과 동맹은 아무리 강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손길 앞에서는 쉽게 흩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불처럼, 바람처럼, 광풍과 폭풍처럼 — 하나님의 개입은 때로 급격하고 압도적입니다. 시인은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런 방식으로 일하시기를 간구합니다. 그의 기도는 단순한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을 깊이 신뢰하는 기도의 고백입니다.

 

우리도 이 시대 속에서 다시 이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 세상의 교만을 무너뜨리소서. 당신의 이름을 모욕하는 대적을 꺾으소서.”

 

 

4. 결국 모든 입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게 될 것입니다. (16–18절)

 

이 시편의 절정은 하나님의 이름이 열방 가운데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대적들이 수치를 당하고, 놀라움 가운데 두려움에 휩싸이며 결국 여호와의 이름을 찾게 되기를 — 시인은 그것이 구원의 마지막 그림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외칩니다.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하나님의 구원은 단지 이스라엘의 회복이나 원수의 멸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온 세상이 하나님을 ‘지존자’로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기도의 궁극적 목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 그 거룩한 이름이 다시 높임을 받고, 세상의 조롱이 찬송으로 바뀌는 날을 우리는 바라보아야 합니다.


결론|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시편 83편은 침묵처럼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신앙인의 내면에 울리는 깊은 울부짖음이자, 동시에 불붙는 믿음의 외침입니다.

 

하나님이 잠잠하신 것 같을 때, 우리는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이름을 지우려 할 때, 우리는 더욱 그 이름을 선포해야 합니다. 대적들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일어나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자신의 이름이 모욕당하는 것을 영원히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침묵을 깨시고, 열방 가운데서 지존자로 드러나실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기도합시다.

“주여, 일어나소서. 이 세상을 다시 당신의 이름으로 다스리소서.

주의 백성을 기억하시고, 주의 이름을 높이소서.”

 

그 기도는 외롭지 않습니다.

시편의 시인이 먼저 드렸고, 지금 우리가 이어가고 있으며,

하나님은 반드시 그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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