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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BUILD MINISTRY
【Bible'Story】/[생명의 삶] 시편ㅣ2025년

[생명의 삶] 시편 89편 1절-18절 _ 2025. 7. 5(토)

by LogosLab Steward 2025. 7. 5.

❖ 이 자료는 개인적인 말씀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설교 준비][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 그리고 [말씀묵상에 도움이 필요한 성도]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인 LogosLab Steward에게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및 참고하시되 출처를 밝혀주시고, [무단 복제 배포]를 합니다. 이 자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문

1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2 내가 말하기를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 주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 하였나이다 
3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4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 (셀라)
5 여호와여 주의 기이한 일을 하늘이 찬양할 것이요 주의 성실도 거룩한 자들의 모임 가운데에서 찬양하리이다 
6 무릇 구름 위에서 능히 여호와와 비교할 자 누구며 신들 중에서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리이까 
7 하나님은 거룩한 자의 모임 가운데에서 매우 무서워할 이시오며 둘러 있는 모든 자 위에 더욱 두려워할 이시니이다 
8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여 주와 같이 능력 있는 이가 누구리이까 여호와여 주의 성실하심이 주를 둘렀나이다 
9 주께서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그 파도가 일어날 때에 잔잔하게 하시나이다 
10 주께서 라합을 죽임 당한 자 같이 깨뜨리시고 주의 원수를 주의 능력의 팔로 흩으셨나이다 
11 하늘이 주의 것이요 땅도 주의 것이라 세계와 그 중에 충만한 것을 주께서 건설하셨나이다 
12 남북을 주께서 창조하셨으니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나이다 
13 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이 들리우셨나이다 
14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15 즐겁게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얼굴 빛 안에서 다니리로다 
16 그들은 종일 주의 이름 때문에 기뻐하며 주의 공의로 말미암아 높아지오니 
17 주는 그들의 힘의 영광이심이라 우리의 뿔이 주의 은총으로 높아지오리니 
18 우리의 방패는 여호와께 속하였고 우리의 왕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에게 속하였기 때문이니이다 

📖 말씀

"변함없는 하나님의 약속_Vol.1"

 

서론 | 불확실성 시대에 발견하는 약속의 DNA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가장 불안하고 초조해지시나요? 저는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있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될 때, 그 마음이 정말 복잡해집니다. "혹시 약속을 까먹은 건 아닐까? 아니면 마음이 바뀐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요즘 우리 시대는 정말 '약속이 가벼운 시대'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오늘 만나자"고 해놓고 당일 "급한 일이 생겼다"며 취소하는 일이 다반사죠. 심지어 결혼할 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고 서약했는데, 몇 년 후 "성격 차이"라는 이유로 헤어지는 부부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약속이 있을까? 절대 변하지 않는 약속이 있을까?"

"주문하신 상품이 출고되었습니다. 예정대로 내일 배송됩니다." 왜 이런 문자가 기쁠까요? 내가 주문한 것이 확실히 올 것이라는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경우도 있죠. 분명히 "내일 배송"이라고 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안 오고, 이틀이 지나도 안 오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이 업체 믿을 수 있나? 혹시 내 돈만 받아먹고 배송 안 해주는 건 아닐까?"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시편 89편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이 시편은 다윗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 곧 하나님의 '약속의 DNA'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언약의 확실성과 영속성, 그리고 그 약속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지를 증언합니다.

 

'약속의 DNA'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 안에 새겨 놓으신 신실함의 유전자입니다. 마치 우리 몸의 DNA가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하듯이, 하나님의 약속의 DNA는 우리의 영적 정체성과 신앙의 본질을 결정합니다. 우리 안에 각인된 이 약속의 DNA를 통해,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됩니다.

 

본론

1.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하심 - 영원한 약속의 DNA (1-2절)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1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것이 얼마나 절실한 메시지인지 모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평생 약속"이라는 말 자체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결혼할 때도 "죽을 때까지"라는 서약이 부담스러워 "사랑이 식을 때까지"라고 바꾸자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헤세드(인자하심)는 우리의 감정이나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언약적 사랑입니다.

 

여기서 '헤세드'라는 히브리어는 단순한 친절이나 호의가 아닙니다. 이는 언약 관계에서 나오는 변함없는 신실함을 의미합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향한 사랑이 자녀의 행동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헤세드는 우리의 실패나 성공에 상관없이 일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DNA 안에 코딩되어 있는 핵심 정보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2-3년 지나면 배터리가 닳아서 교체해야 하잖아요. 차도 10년 넘게 타면 이곳저곳 고장이 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라고 하는 것도 엄청난 압력과 열이 가해지면 흑연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사용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더 견고해집니다. 마치 좋은 와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은 맛을 내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도 세월이 흘러도 변질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집니다.

 

2절에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하늘에서 견고하게' 세워진다고 말합니다. 과학자들이 우주의 나이를 138억 년이라고 계산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보다 훨씬 오래되었고 더 영원합니다. 빅뱅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간과 공간이 창조되기 전부터 하나님의 약속은 이미 확정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견고하게'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우주의 질서와 같이 확고부동하다는 뜻입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가 바뀌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약속도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약속의 DNA의 특징입니다.

 

여러분,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하나님의 약속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 상수입니다. 주식 시장이 폭락해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도, 인간관계가 깨져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경제 위기가 와도, 자연재해가 일어나도, 심지어 전쟁이 일어나도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1절에서 시편 기자는 이것을 '대대에 알게 하리라'고 말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고백을 넘어서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주겠다는 사명 의식입니다. 마치 좋은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듯이, 하나님의 신실하심도 우리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DNA가 세대를 넘어 전승되는 방식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재산, 학벌, 인맥...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확신, 즉 약속의 DNA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어떤 경제적 위기나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유산입니다.

 

2. 하나님의 언약 성취 - 약속의 DNA 실현 (3-4절)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 (3-4절)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맹세'하신다는 것입니다. 보통 맹세는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에게 하는 건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맹세하신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마치 삼성전자 회장이 신입사원에게 "내가 당신을 평생 책임지겠다"고 서약서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행동은 약속의 DNA의 특별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맹세입니다. 히브리어로 '샤바'라는 단어는 '일곱'이라는 숫자와 연관이 있는데, 이는 완전함과 확실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맹세하신다는 것은 그 약속이 100%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맹세까지 하셨을까요? 그것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의심이 많고 불안해하는 존재인지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도 약속을 받고도 의심했고, 사라도 웃었습니다. 모세도 처음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더 확실한 보증을 주신 것입니다.

 

'내가 택한 자'라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선택이 우리의 자격이나 능력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윗이 왕으로 선택받은 것은 그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이었습니다. 다윗은 간음도 했고, 살인도 했고, 인구조사라는 교만한 죄도 지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DNA의 특징입니다. 조건부가 아니라 무조건부입니다.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며'라는 약속은 단순히 다윗의 혈통을 보존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겠다는 구원의 약속입니다. 여기서 '견고하게'라는 히브리어 '쿤'은 '확립하다, 세우다'는 뜻으로,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기초를 놓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다윗의 왕조는 바벨론 포로 때 끊어졌습니다. 솔로몬 이후 왕국이 분열되었고, 결국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남유다는 바벨론에 멸망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헛된 것 아닌가?"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2천 년 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다윗의 후손임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에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시작합니다. 누가복음 3장에서도 예수님의 혈통을 다윗까지 거슬러 올라가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가 정확히 실현된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약속의 파기를 목격합니다. 정치인들의 공약은 당선되면 잊혀지고, 회사의 취업 약속은 경기가 나빠지면 취소되고, 심지어 가까운 사람들의 개인적 약속까지 상황이 바뀌면 번복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계속해서 성취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새 하늘과 새 땅, 부활과 영생... 이 모든 약속들도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약속의 DNA 안에 코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의 우주적 주권 - 약속의 DNA 권능 (5-12절)

"여호와여 주의 기이한 일을 하늘이 찬양할 것이요... 주께서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하늘이 주의 것이요 땅도 주의 것이라" (5-12절)

 

여러분, 이 부분을 읽으면 마치 IMAX 영화관에서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시편 기자는 우리의 시선을 하늘로 끌어올려서 하나님의 우주적 통치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님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의 DNA가 얼마나 강력한 권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5절에서 '하늘이 주의 기이한 일을 찬양한다'고 했습니다. 현대 과학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은하수에만 2천억 개의 별이 있고,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2조 개의 은하가 있다고 합니다. 숫자로 표현하면 2,000,000,000,000개입니다. 상상할 수 있으세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손바닥 안의 구슬처럼 다스리고 계십니다.

 

이사야 40장 26절에서 하나님께서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수천억 개의 별들을 마치 양떼를 부르듯이 각각 이름을 부르시며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런 하나님이 우리와 맺으신 약속이 얼마나 확실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약속의 DNA는 그 어떤 반대 세력도 막을 수 없습니다.

 

9절에서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신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고대 근동 지역에서 바다는 '혼돈의 세력'을 상징했습니다. 바다는 예측 불가능하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대표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바다조차도 다스리십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우리 삶에 몰아치는 모든 혼란과 위기상황도 하나님의 통제 하에 있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위기, 자연재해, 전쟁과 테러...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을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는 이런 모든 상황들을 통해서도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갑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계획을 뛰어넘어 당신의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10절에서 '라합을 치시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라합은 이집트를 가리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이집트도 하나님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보듯이, 바로의 모든 군대가 홍해에서 멸망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DNA가 어떤 강대국의 힘이라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정치적 세력이나 경제적 권력도 하나님의 약속을 막을 수 없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이 70년간 기독교를 탄압했지만 결국 무너졌고, 중국이 아무리 교회를 통제하려고 해도 복음은 계속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는 그 어떤 인간의 계획보다 강력합니다.

 

11절에서 '하늘이 주의 것이요 땅도 주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주의 절대 소유주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때로는 세상의 악한 세력이 승리하는 것 같고, 불의가 판치는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는 이 모든 것을 통해서도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갑니다.

 

12절에서는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나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온 창조세계가 하나님께 찬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볼산과 헤르몬산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표적인 산들로, 여기서는 온 창조세계를 대변합니다. 마치 자연계 전체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증언하는 거대한 찬양대와 같습니다.

 

현대 과학이 발견한 자연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은 정말 놀랍습니다. 나비의 날개 무늬, 눈송이의 결정체, 은하수의 나선 구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약속의 DNA가 창조세계에 새겨놓은 서명입니다.

 

4.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 - 약속의 DNA 유전 (13-18절)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즐겁게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나니" (14-15절)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정의의 부재'입니다. 뉴스를 보면 권력자들의 부정부패, 불공정한 경제 시스템, 편파적인 판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정의가 어디 있느냐"고 탄식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공정하지 않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통치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보좌는 '공의와 정의'라는 견고한 기초 위에 세워졌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절대 불의를 묵인하지 않으시며, 모든 판단에서 완전히 공정하고 의로우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에는 완벽한 정의가 코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공의가 무자비한 심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4절에서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사랑과 진실에 기초한 정의입니다. 마치 좋은 부모가 자녀를 징계할 때 사랑으로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공의도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회복시키려는 사랑에서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의 DNA가 다른 종교의 신들과 구별되는 점입니다. 헬라 신화의 제우스는 변덕스럽고 감정적이었고, 바빌론의 마르둑은 잔인하고 폭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공의와 인자함이 완벽하게 조화된 분입니다.

 

15절에서 '즐거이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히브리어로 '테루아'를 아는 백성을 말합니다. 테루아는 하나님의 임재와 승리를 선포하는 기쁨의 함성입니다. 이는 단순히 시끄럽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기뻐하는 영적 성숙함을 나타냅니다.

 

테루아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나팔절(로시 하샤나)에서 양각 나팔을 부는 소리,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 백성들이 지른 함성,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길 때의 환호성... 이 모든 것이 테루아였습니다. 테루아는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승리를 선포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다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얼굴 빛은 그분의 은혜와 축복을 상징합니다. 마치 햇빛 아래서 걸으면 자연스럽게 비타민 D가 생성되듯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살면 자연스럽게 기쁨과 소망이 생깁니다.

 

'주의 얼굴 빛'이라는 표현은 민수기 6장의 아론의 축복에서도 나옵니다.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시며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를 받은 사람들은 이런 은혜의 빛 가운데 살아갑니다.

 

16절에서 이들은 '종일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주의 공의로 말미암아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루 24시간 내내 하나님을 기뻐하며, 그분의 공의로 인해 참된 존재감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종일'이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평일과 주말, 좋을 때와 어려울 때를 가리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월요일에는 우울하고(월요병), 금요일에는 기뻐하고(불금), 월급날에는 행복하고, 세금 낼 때는 우울해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의 DNA를 가진 사람들은 상황에 관계없이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주의 공의로 말미암아 높아진다'는 것은 세상의 평가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SNS '좋아요' 개수로 자존감을 측정하고, 연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매기고, 남들과 비교하며 우월감이나 열등감에 빠질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공의로 인해 참된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17절에서 '그들의 힘의 영광'이라고 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 되신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돈, 권력, 인맥, 학벌을 힘의 원천으로 삼을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힘의 원천으로 삼습니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DNA가 발현되는 모습입니다.

 

18절에서 '우리의 방패는 여호와께 속하였고'라고 했습니다. 방패는 보호와 안전을 상징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의지하는 방패들이 많습니다. 보험, 저축, 부동산, 건강검진... 이런 것들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를 보호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DNA는 가장 확실한 보호막입니다.

 

결론 | 약속의 DNA로 살아가는 삶

사랑하는 여러분, 시편 89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사람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주식 차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세상의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입니다.

'약속의 DNA'란 우리 속에 심어진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확신입니다. 이 DNA가 활성화되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신실하시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 관계의 어려움이 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진실한 친구시다"
  • 건강이 악화되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치료자시다"
  • 경제적 어려움이 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공급자시다"
  • 미래가 불투명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인도자시다"
  • 외로움이 엄습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DNA가 발현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약속의 DNA가 일방적인 축복의 보장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편 89편 후반부에는 다윗 왕조의 몰락과 고난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를 고난으로부터 면제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임을 의미합니다.

 

현대 기독교의 문제 중 하나는 '번영신학'의 영향으로 믿음을 마치 '복권'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무조건 부자가 되고, 믿음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헌금만 많이 하면 축복이 쏟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약속의 DNA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욥은 모든 것을 잃고도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풀무불 앞에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나 그렇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왕의 신상에게 절하지 않겠나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DNA가 성숙하게 발현된 모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셨을 때도, 그분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고난이 하나님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구원을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약속의 DNA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약속의 DNA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고백하십시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계획은 선하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 이런 고백이 우리 안의 약속의 DNA를 활성화시킵니다.

둘째, 약속의 DNA를 전수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가 '대대에 알게 하리라'고 했듯이,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전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후배들에게, 새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이 얼마나 확실한지 증언해야 합니다.

셋째, 약속의 DNA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약속이 가벼운 이 시대에 우리는 신실함의 표본이 되어야 합니다. 작은 약속부터 지키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약속의 DNA가 세상에 전파되는 방식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약속의 DNA가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 확실한 구원, 영원한 동행의 약속이 여러분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대는 약속이 가벼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합니다. 이 세상은 변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은 헛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약속의 DNA를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그 DNA가 여러분의 삶을 통해 이 세상에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시편 89편 1-18절 본문 연구 및 주석]

📖 본문 배경

 

❖ 개요

 

시편 89편은 “에스라 사람 에단”의 시로 소개되며, 세 부분의 구조를 가진 복합적 시편입니다. 전체 시는 (1)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과 성실하심을 찬양하는 찬양(1–18절), (2)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상기시키는 언약의 회고(19–37절), (3) 현실 속 언약의 파괴처럼 보이는 상황에 대한 탄식(38–52절)으로 구성됩니다. 특별히 이 시는 구약의 언약 신학, 특히 다윗 언약(삼하 7장)에 대한 깊은 신학적 묵상을 담고 있으며, 언약의 영원성하나님의 성실하심에 대한 신앙고백이 중심입니다.

 

시 전체는 왕국의 위기 상황, 즉 다윗 왕조의 몰락이나 바벨론 포로기와 같은 역사적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그 시작(1–18절)은 찬양으로 시작됩니다. 이 찬양의 도입부는 고난과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은 여전히 참되며, 하나님의 통치가 흔들리지 않음을 선포하는 언약 신앙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 역사적 배경

 

1–18절은 역사적 상황을 명시하지 않지만, 시 전체의 문맥을 고려할 때 다윗 왕조의 위기나 종말이 임박한 시점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탄식이 아니라 찬양으로 시를 시작합니다. 이는 곧 신앙의 핵심이 현재의 형편이 아니라, 과거에 하나님이 하신 언약과 그분의 성품에 있다는 고백입니다.

 

특히 본문은 “다윗과의 언약”(3–4절)을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영원히”(히브리어 ‘올람’)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지 역사적 과거로 끝난 언약이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하며 미래에도 이루어질 약속임을 선포하는 선언입니다.

 

본문 후반(5–18절)에서는 우주적 창조주이자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등장하며, 그 능력이 단지 이스라엘 역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는 이 시편이 개인적 찬양이나 회중 예배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신학적 선언임을 보여주는 지점입니다.


❖ 문화적 배경

 

본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1절)과 성실하심(2절)을 찬양하며, 이는 고대 근동 세계관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하고 참되신 주권자임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다신주의적 신화와 자연신에 대한 숭배가 만연했으나, 시인은 하늘(5절), 구름 위(6절), 신들 중에서(6절) 여호와와 비교할 자가 없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여호와의 절대주권과 유일하신 신적 위엄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신앙이 그 주변 민족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믿음임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특히 9–12절은 창조 세계에 대한 언급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질서의 주권을 선포합니다. 바다의 파도를 잠잠케 하시고(9절), 고대 이집트를 상징하는 라합을 꺾으시며(10절), 남북과 산들을 조성하신 창조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은 당시 혼돈의 세력을 제압하는 신적 힘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여호와의 능력은 혼돈을 통제하는 신화적 싸움이 아닌, 역사와 언약 속에서 드러나는 질서의 능력임을 보여줍니다.


❖ 신학적 배경

 

시편 89편 1–18절의 신학적 중심은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우주적 통치권입니다. “인자하심”(hesed)과 “성실하심”(emunah)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언약 신학 용어입니다. 시인은 이 두 속성을 “영원히 노래하겠다”(1절)고 선언하며, 이 찬양의 근거가 다윗과의 언약(3–4절)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이 언약은 단지 한 왕조의 정치적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구속사의 핵심 축입니다.

 

8절에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성실하심이 “주를 둘렀다”고 표현하며, 이는 하나님의 전 존재가 그 성품 안에 있다는 고백입니다. 더불어 14절은 구약 전체를 통틀어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가장 정교한 묘사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의와 공의는 주의 보좌의 기초요,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다”고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통치가 단지 전능이나 권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도덕성과 언약의 신실함에 기반함을 선포합니다.

 

마지막으로 15–18절은 하나님 백성의 복된 삶에 대한 찬양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얼굴 빛 안에서 다니며, 하나님의 이름과 공의 안에서 기뻐하고 높아진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복은 단순한 물질적 번영이나 외적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누리는 존재적 복됨입니다.

 

 


📖 본문 요약

시편 89편은 에스라인 에단이 기록한 시편으로,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 그리고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중심으로 한 찬양과 탄식이 교차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전체는 52절로 되어 있으나, 1–18절은 시 전체의 밝은 전반부로서 하나님의 본성과 언약, 그리고 그에 대한 백성의 반응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성품과 창조주로서의 위엄, 그리고 언약의 성실함을 찬양하는 복합적 고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1–2절 |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חֶסֶד, 헤세드)과 성실하심을 세세토록 찬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여기서 ‘노래하리이다’라는 표현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삶의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미하겠다는 헌신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며, 그 성실하심은 하늘에서도 굳게 세워졌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신실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3–4절 |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이 언급됩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직접 “내가 내 종 다윗과 언약을 맺었다”고 선언하셨으며, 그의 자손을 영원히 세우고 왕위를 대대에 견고케 하시겠다고 맹세하신 사실을 회상합니다. 이는 이 시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축으로, 이후 등장할 탄식과 대비되는 신학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5–8절 | 하늘과 성도들의 모임, 곧 천상의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기이한 일과 성실하심을 찬양하고 있음을 묘사합니다. 이어지는 시인의 질문은 수사법으로, 누가 하나님과 비길 수 있으며, 신들 가운데 누가 여호와처럼 경외할 분이냐고 묻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전능하심을 강조하는 고백입니다.

 

9–10절 | 하나님은 바다의 파도와 격동을 제어하시며, ‘라합’을 산산이 부수셨다고 노래합니다. ‘라합’은 혼돈과 적대세력의 상징으로,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악과 혼란을 제압하시는 분임을 드러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해방 역사와도 연결되는 신학적 진술입니다.

 

11–12절 | 하늘과 땅, 세계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 모두가 여호와의 소유이며, 그분이 친히 지으셨음을 선포합니다. 다볼과 헤르몬이라는 상징적 지명은 이방 경계에 있는 산들을 대표하며, 온 세계가 하나님의 이름을 즐거워함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입니다.

 

13절 | 하나님의 팔과 손, 오른손은 모두 능력과 권세를 상징합니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왕권의 상징으로 사용되던 표현이며, 하나님의 강력한 통치권을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창조자이실 뿐 아니라, 강하고 살아계신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절입니다.

 

14절 | 의(צֶדֶק, 체덱)와 공의(מִשְׁפָּט, 미쉬파트)는 여호와의 보좌를 떠받치는 기초이며, 인자함과 진실함은 그분의 앞에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통치가 도덕적 정당성과 언약적 성실함 위에 세워졌다는 강력한 신학적 선언입니다.

 

15–16절 | “즐겁게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복되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얼굴의 빛 안에서 살아가며, 주의 이름으로 기뻐하고 공의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는 외적인 복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누리는 신자의 내면적 복됨을 보여줍니다.

 

17–18절 | 여호와는 백성의 힘의 영광이시며, ‘우리 뿔’—곧 이스라엘의 권세—은 주의 은총으로 높아집니다. 방패(군사적 보호자)는 여호와께 속하며,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 곧 그들의 거룩하신 이에게 속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단지 형식적 왕권이 아닌, 백성의 구원과 존엄을 위한 실제적 통치임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시편 89편 1–18절은 하나님의 언약과 성품에 대한 신앙 고백이자, 백성들이 그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복과 안전, 기쁨을 선포하는 시입니다. 탄식이 이어지기 전, 이 밝고 확고한 신앙 고백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붙들게 하는 견고한 반석이 됩니다.

 


📖 붙잡는 말씀

15 즐겁게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얼굴 빛 안에서 다니리로다 

 

이 구절은 시편 89편 전체에서 가장 밝고 영광스러운 고백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할 줄 아는 백성, 하나님 앞에서 소리 높여 기뻐할 줄 아는 백성은 복되며,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유복(有福)한 존재라는 선언입니다. 여기서 ‘즐거운 소리’는 단순한 환호성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앙 고백의 찬양과 예배의 기쁨을 뜻합니다. 그 기쁨은 단순한 감정적 발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은혜의 반응입니다.

 

시인은 “그들이 주의 얼굴의 빛 안에서 다니리이다”라고 덧붙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는 삶, 곧 그분의 인도와 은혜, 보호와 교제 안에서 날마다 살아간다는 고백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얼굴의 빛’은 복의 상징이며, 하나님이 얼굴을 비추시는 것은 곧 그의 은총과 인정을 뜻합니다(민 6:25 참조). 그러므로 이 구절은 단지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들이 행복하다는 정도를 넘어, 그 기쁨이 ‘얼굴의 빛 안에서’ 즉, 임재의 빛 안에서 가능하다는 깊은 신학적 진술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구절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 이유는, ‘기쁨’과 ‘임재’라는 이 두 요소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 너무나도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적 침체나 내면의 공허 속에서도 주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 빛 아래에서 하루를 살아가려는 결단은 목회자로서의 제 삶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예배 중에도 기쁨이 잘 느껴지지 않고, 사역 중에도 공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즐거운 소리를 아는 자’—즉, 하나님을 진실하게 예배할 줄 아는 자는 반드시 그분의 빛 가운데 걷게 될 것이라고 위로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신앙의 방향을 다시 정렬하게 만듭니다. 상황이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의 빛, 곧 그 임재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유복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기쁨’은 단지 종교적 의무를 넘어, 인생을 가장 복되게 만드는 영원한 기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그 빛 가운데 거하는 삶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단어 연구

❖ 인자 (חֶסֶד / 헤세드)

 

✦ 뜻과 의미

히브리어 ‘헤세드’(חֶסֶד)는 '신실한 사랑, 변함없는 은총, 언약에 기초한 자비'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감정적 사랑이 아니라 언약적 관계 안에서 표현되는 충성스러운 인애(仁愛)를 뜻합니다. 구약에서 이 단어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하나님의 지속적인 은혜와 돌보심을 상징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1절에서 시인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현재의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베풀어오신 변함없는 자비와 신실하심을 찬양하는 선언입니다. 본문의 여러 절에서 반복되는 ‘인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하고 붙드는 믿음의 기초입니다.

 

✦ 신학적 의미

‘헤세드’는 구약 전체에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상징하는 핵심 단어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조건 없이 자신의 백성을 끝까지 책임지시고 품으시는 성품의 표현입니다. 신약에서 ‘헤세드’는 ‘엘레오스’(ἔλεος, 긍휼)나 ‘아가페’(ἀγάπη, 사랑)로 연결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성취됩니다. 시편 89편은 이 인자하심이 인간의 신실함이 아닌, 하나님의 본질적 성품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 성실 (אֱמוּנָה / 에무나)

 

✦ 뜻과 의미

히브리어 ‘에무나’(אֱמוּנָה)는 '진실함, 신뢰성, 확고함'이라는 뜻을 지닌 명사로, 믿을 만하고 변하지 않는 태도를 표현합니다. 이는 인간의 ‘믿음’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조하는 용어로 자주 쓰입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1절과 2절에서 시인은 여호와의 성실하심을 찬양하며, 이 신실하심이 하늘에까지 견고히 세워졌다고 선포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영원히 지키신다는 확신에 기초한 신앙의 고백입니다.

 

✦ 신학적 의미

‘에무나’는 인간의 변덕과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을 결코 취소하지 않으신다는 진리와 연결됩니다(신 7:9, 딤후 2:13). 이 성실하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드러나며,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확신의 근거가 됩니다. 시편 89편의 배경이 다윗 왕조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 단어는 하나님만이 궁극적 신뢰의 대상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 언약 (בְּרִית / 브리트)

 

✦ 뜻과 의미

히브리어 ‘브리트’(בְּרִית)는 ‘언약, 계약, 맹세’를 의미하는 단어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맺어진 약속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조건적 혹은 무조건적 약속을 포함하며,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구속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3절과 4절에서 하나님은 “내가 내 종 다윗과 언약을 맺었다”고 말씀하시며,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게 설 것이라 선언하십니다. 본문의 언약은 단지 정치적 안정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담보하는 약속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 신학적 의미

‘브리트’는 구약에서 아브라함 언약, 시내산 언약, 다윗 언약 등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됩니다. 특히 다윗 언약은 메시아 왕국의 토대를 이룹니다(삼하 7장). 본문에서 언급된 언약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왕국 완성의 예표이며,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변함없는 약속을 상기시킵니다.


❖ 하늘 (שָׁמַיִם / 샤마임)

 

✦ 뜻과 의미

히브리어 ‘샤마임’(שָׁמַיִם)은 ‘하늘, 궁창,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을 의미합니다. 이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하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와 임재를 상징하는 영적 개념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5절에서 “여호와여 하늘이 주의 기이한 일을 찬양하며”라고 표현된 하늘은, 단순한 자연계의 하늘이라기보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피조 세계 전체의 대표로 사용됩니다. 이 하늘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영광을 온전히 인식하고 선포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 신학적 의미

하늘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장소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를 상징합니다(시 103:19). 신약에서도 하늘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마 6:10), 믿는 자들이 소망하는 본향으로 묘사됩니다(히 11:16). 시편 89편에서는 ‘하늘’이 하나님의 언약과 신실하심의 증인으로 등장하며, 인간의 시야를 넘어 영원한 하나님의 통치를 바라보게 합니다.


❖ 즐겁게 외치다 (תְּרוּעָה / 트루아)

 

✦ 뜻과 의미

히브리어 ‘트루아’(תְּרוּעָה)는 '승리의 함성, 나팔소리, 기쁨의 외침'을 의미하는 명사로, 군대의 전쟁함성이나 절기에서의 기쁨의 나팔 소리로 사용됩니다. 이는 감정의 고조된 표현이자 공동체적 환호를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15절에서 시인은 “즐겁게 소리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나니”라고 노래합니다. 이는 단순히 흥겨운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깨달은 백성들이 감격과 확신 가운데 외치는 신앙의 선포입니다. 이 외침은 진정한 기쁨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 신학적 의미

‘트루아’는 구약의 절기(특히 나팔절, 레 23:24)와 전쟁에서의 함성(수 6:5)에서 사용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와 임재의 상징입니다. 신약에서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감사의 외침(엡 5:19-20)으로 이어지며, 종말의 날에 나팔소리와 함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게 만듭니다(살전 4:16). 시편 89편에서 이 단어는 하나님의 얼굴빛 가운데 살아가는 백성의 복된 상태를 묘사하며, 기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하나님과의 동행에서 오는 열매임을 보여줍니다.

 


📖 절별 주해

1절 | 인자하심을 노래하는 신앙의 서원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시편 기자는 시를 시작하면서 여호와의 인자하심(חֶסֶד, 헤세드)을 ‘영원히’ 찬양하겠다는 확고한 결단을 선포합니다. 여기서 '헤세드'는 단순히 친절이나 자비가 아닌, 언약 관계 속에서 발휘되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신실하심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스라엘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깊은 신뢰와 확신에서 비롯된 고백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입으로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대대에’ 알리겠다고 다짐하는데, 이는 개인적인 찬양을 넘어선 공동체적 사명을 담고 있습니다. 즉, 이 찬양은 특정 시대나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야 할 신앙 고백의 유산을 강조합니다. 이는 시편 기자가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 보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도 계속될 살아있는 언약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학적 태도입니다.


2절 | 하늘에 견고히 세운 성실하심

“내가 말하기를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 주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하심이 마치 ‘하늘’처럼 영원하고 견고하다고 선언합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의 언약이 결코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임을 강조합니다. '하늘'은 그 자체로 변함없는 광대함과 영원성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성품이 우주적 질서만큼이나 확고함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견고히 하다’(כּוּן, 쿤)는 단어는 단순한 설립을 넘어 굳건히 세우고 확립하며 흔들리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시간의 흐름이나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마치 우주의 법칙처럼 변치 않는 절대적인 속성임을 드러내는 강력한 신학적 진술입니다. 이 구절은 이후 시편 기자가 겪게 될 고난과 의심 속에서도, 하나님의 본질적인 성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3–4절 | 다윗 언약의 회상과 확신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 (셀라)”

 

이 구절은 시편 89편 전체의 신학적 중심이자 핵심 주제인 ‘다윗 언약’을 직접적으로 언급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택한 자’(다윗)와 언약을 맺으시고 ‘맹세’하셨다는 표현은 이 언약의 특별함과 불변성을 강조합니다. ‘맹세’는 단순히 약속을 넘어선, 하나님의 신적인 권위와 명예를 걸고 하신 약속이기에 그 신실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다윗의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는 약속은 메시아 사상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예언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 약속은 다윗 왕조의 영원한 지속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왕국을 예표합니다. ‘셀라’(סֶלָה)는 이 위대한 언약의 중요성을 깊이 묵상하고 음미하라는 의도적인 쉼표입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잠시 멈추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분이 다윗과 맺으신 언약의 거룩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5절 | 하늘과 성도의 찬양

“여호와여 주의 기이한 일을 하늘이 찬양할 것이요 주의 성실도 거룩한 자들의 모임 가운데에서 찬양하리이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성실하심이 천상의 존재들(하늘)과 지상의 성도들(거룩한 자들의 모임) 모두로부터 높임을 받고 있음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여기서 '하늘'은 단순히 창공을 넘어 천사와 하늘 군대를 포함하는 영적인 영역을 가리키며, 하나님의 신적 위엄이 우주적 예배를 받고 계심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기이한 일’(פֶלֶא, 펠레)은 그분의 창조 사역과 구속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경이로운 권능과 기적들을 의미합니다. 또한, '거룩한 자들의 모임'은 이스라엘 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상징하며, 그들이 드리는 찬양이 하늘의 예배와 연결되어 있다는 깊은 영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지상의 예배를 통해 하늘까지 연결되는 ‘상향적’(upward) 영광을 나타내는 동시에, 하늘의 영광이 지상에 임하는 ‘하향적’(downward) 임재를 암시합니다.


6–7절 | 비교 불가한 여호와의 두려움

“무릇 구름 위에서 능히 여호와와 비교할 자 누구며… 더욱 두려워할 이시니이다”

 

이 구절은 수사적인 질문을 통해 하나님의 유일성과 절대적인 우월성을 강조합니다. ‘구름 위에서 능히 여호와와 비교할 자 누구며’라는 질문은 하늘의 모든 존재들, 즉 천사들과 영적 권능자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여호와 하나님과 견줄 수 없다는 단호한 선포입니다. 이 구절은 고대 근동의 다신론적 배경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유일신이심을 분명히 합니다. 특히, ‘심히 두려워할 이시며’라는 표현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경외’(Fear of the Lord)의 정서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이 경외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무한한 권능 앞에 서는 피조물의 자연스러운 전율과 겸손한 숭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 중 가장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에게서조차 절대적인 경외의 대상이시며, 이는 그분의 지고한 권능과 영광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8절 | 능력과 성실하심이 둘러싼 주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이여 주와 같이 능력 있는 이가 누구리이까… 주의 성실하심이 주를 둘렀나이다”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יהוה אֱלֹהֵי צְבָאוֹת, 야훼 엘로헤 체바오트)이라는 호칭은 하나님이 우주 만물과 모든 영적 군대를 통솔하시는 전능하신 통치자이심을 강조합니다. 이 호칭은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권세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어서 시인은 ‘주와 같이 능력 있는 이가 누구리이까’라고 질문하며, 6절과 유사하게 하나님의 유일한 권능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주의 성실하심이 주를 둘렀나이다’라는 부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본성 자체가 신실하심으로 온전히 감싸여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마치 옷이 몸을 감싸듯, 하나님의 모든 속성과 행동은 그분의 변치 않는 성실하심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그분의 절대적인 ‘성실하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 약속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9절 | 바다를 다스리시는 권능

“주께서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그 파도가 일어날 때에 잔잔하게 하시나이다”

 

히브리 시가에서 ‘바다’는 종종 혼돈과 무질서, 심지어 악의 세력을 상징합니다. 태초에 ‘깊음 위에 흑암이 있었고’(창 1:2) 혼돈의 물 위에서 창조가 시작된 것처럼, 바다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께서 바로 그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심지어 ‘잔잔하게 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자연 현상에 대한 통제력을 넘어, 하나님께서 모든 혼돈과 위협을 주관하시는 질서의 주권자이심을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이는 창조 기사에서 하나님이 물을 나누시고 땅을 드러내신 것을 암시하며, 또한 출애굽 사건에서 홍해를 가르시고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연 세계와 인간의 역사 모두를 통치하시는 분이시며, 그분의 권능은 모든 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데 미친다는 것을 노래합니다.


10절 | 라합을 깨뜨리신 승리자

“주께서 라합을 죽임 당한 자 같이 깨뜨리시고 주의 원수를 주의 능력의 팔로 흩으셨나이다”

 

여기서 ‘라합’(רַהַב, 라하브)은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며, 문맥상 애굽(이집트)을 가리킵니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에게 가장 강력한 압제자였던 애굽으로부터의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라합을 ‘죽임 당한 자 같이 깨뜨리시고’라는 표현은 애굽의 군대와 바로의 권세를 완전히 꺾으셨던 사건을 비유적으로 묘사합니다. ‘주의 능력의 팔로 흩으셨나이다’는 홍해에서 애굽 군대가 몰살당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해방되었던 결정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단순히 창조주로서 우주를 다스리는 분을 넘어, 역사 속에 능동적으로 개입하시어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고 원수들을 심판하시는 ‘구원의 주권자’이심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과거의 위대한 구원 역사를 기억하며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하게 하는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11–12절 | 창조의 주권자

“하늘이 주의 것이요 땅도 주의 것이라…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나이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창조 주권을 선포합니다. ‘하늘이 주의 것이요 땅도 주의 것이라’는 선언은 우주 만물의 소유권과 통치권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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