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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Story】/[생명의 삶] 민수기ㅣ2025년

[생명의 삶] 민수기 35장 1절-8절 _ 2025. 6. 8(주일)

by LogosLab Steward 2025. 6. 9.

❖ 이 자료는 개인적인 말씀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설교 준비][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 그리고 [말씀묵상에 도움이 필요한 성도]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인 LogosLab Steward에게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및 참고하시되 출처를 밝혀주시고, [무단 복제 배포]를 합니다. 이 자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문

1 여호와께서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이 받은 기업에서 레위인에게 거주할 성읍들을 주게 하고 너희는 또 그 성읍들을 두르고 있는 초장을 레위인에게 주어서 
3 성읍은 그들의 거처가 되게 하고 초장은 그들의 재산인 가축과 짐승들을 둘 곳이 되게 할 것이라 
4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들의 들은 성벽에서부터 밖으로 사방 천 규빗이라 
5 성을 중앙에 두고 성 밖 동쪽으로 이천 규빗, 남쪽으로 이천 규빗, 서쪽으로 이천 규빗, 북쪽으로 이천 규빗을 측량할지니 이는 그들의 성읍의 들이며 
6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은 살인자들이 피하게 할 도피성으로 여섯 성읍이요 그 외에 사십이 성읍이라 
7 너희가 레위인에게 모두 사십팔 성읍을 주고 그 초장도 함께 주되 
8 너희가 이스라엘 자손의 소유에서 레위인에게 너희가 성읍을 줄 때에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떼어서 주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는 적게 떼어 줄 것이라 각기 받은 기업을 따라서 그 성읍들을 레위인에게 줄지니라 

📖 본문 배경

❖ 개요

 

민수기 35장은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에게 줄 성읍들과 그들이 받을 기업에 대해 지시하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각 지파가 분배받은 땅에서 일정 비율을 떼어 레위인에게 성읍과 초장을 주도록 명령하시는 본문입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께 직접 드려진 지파였기에 땅의 기업은 받지 않되, 전 지파의 기업 중 일부를 함께 나누어 살아가야 했습니다. 본문은 이 명령을 통해 레위인들이 거할 48개 성읍의 수와 도피성 6곳에 대한 내용을 포함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거주지 지정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레위 지파는 예배와 율법 교육, 공동체의 영적 질서를 맡은 지파로, 이들의 성읍 분포는 이스라엘 전 지역에 걸쳐 영적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하나님의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 본문은 ‘영적 균형’과 ‘공평한 책임 분담’이라는 공동체 원리를 실현하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 역사적 배경

 

이 본문 역시 여전히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복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며, 모세는 그 정착과 정복 이후의 사회 구조를 하나씩 준비해가는 단계에 있었습니다. 민수기 34장에서 땅 분배자들이 선정된 것에 이어, 이제는 레위인들의 역할과 거처가 구체화되는 순간입니다.

레위인은 출애굽 당시 아론과 함께 제사장직으로 구별되었고, 이후 금송아지 사건에서 하나님 편에 서며 지파 전체가 하나님의 기업이 되었습니다(출 32:26–29, 민 3:12–13). 그들은 제사와 회막 봉사, 율법 교육과 재판에 관여하는 자들로, 땅 대신 여호와 하나님을 기업으로 받았습니다(신 10:9).

따라서 이 명령은 단순히 주거지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지도자들의 사역 기반을 전 지파가 함께 감당하라는 공동체적 협약이자 명령인 것입니다.


❖ 문화적 배경

 

고대 근동에서 특정 지파가 땅을 소유하지 않고 다른 지파의 땅 가운데 살아가는 구조는 매우 이례적인 방식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문화에서는 권력 있는 집단이 더 많은 땅을 독점하거나, 사제 집단이 성소 주변에서만 집중적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레위인들은 전혀 다르게 배치되었습니다.

48개의 성읍, 그 중 6개의 도피성은 전략적으로 전 지파의 땅에 고르게 분포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레위인의 생계를 보장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법을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습니다.

또한 “초장”에 대한 언급은 단순한 농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레위인의 생활 기반과 제사 때 필요한 희생 제물의 관리까지 포괄하는 의미였습니다. 이는 그들이 도시적 기능과 종교적 기능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음을 보여줍니다.


❖ 신학적 배경

 

본 본문은 하나님께서 거룩한 질서와 은혜의 공동체를 얼마나 철저하게 설계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는 하나님께서 뽑으신 레위인들을 위해 자기 기업 중 일부를 떼어내야 했습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순종’의 실질적 표현이었습니다.

레위인은 여호와의 소유였기에 땅의 분깃이 없었고, 이는 그들이 이 땅의 기업보다 하늘의 기업을 가진 자로서 구별되었음을 상징합니다. 그들이 각 지파의 중심에 위치하도록 한 배치는 하나님 중심의 질서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게 하려는 영적 의도였습니다.

더불어 도피성은 훗날 죄와 심판, 은혜와 공의를 동시에 가르치는 신학적 상징이 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질 속죄와 구속의 예표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이 본문은 단순한 부동산 행정이나 사역자 거주 문제를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 본문 요약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입성을 목전에 둔 모압 평지,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다시 한 번 공동체의 구조와 질서를 정리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레위인에 관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와 공동체 안에서의 공평한 분배 원칙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땅을 나누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레위 지파를 위하여 특별히 48개 성읍과 그 주변의 초장을 지정하여 주라고 명령하십니다(1–2절).

 

레위인은 다른 지파들과 달리 자기 몫의 기업을 갖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기업이시며(민 18:20), 그들은 제사장과 성막 봉사의 사명을 감당하는 지파로서 온 이스라엘 가운데 흩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각 지파가 자기 기업 중 일부를 떼어 레위인에게 줄 것을 명하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부동산 분배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전체가 레위인을 공동으로 책임지고 섬기는 구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인이 거할 성읍은 단지 주거지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생계를 위한 초장을 반드시 함께 포함하라고 명하십니다(3절). 성 안은 거주지가 되고, 사방으로 이천 규빗(약 900m)의 초장은 가축을 기르거나 제사의 준비를 위한 실용적인 공간이었습니다(4–5절). 이는 하나님께서 영적인 사명을 맡은 자들에게 현실적인 삶의 기반도 함께 준비하시고 공급하신다는 은혜의 증거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48개 성읍 중 6곳을 도피성으로 지정하라고 하십니다(6절). 이는 단순한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자비를 실현하는 장치였습니다. 레위인이 그 도피성의 관리자가 됨으로써, 그들은 영적인 사역뿐 아니라 공의와 중재의 역할도 함께 감당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이렇게 영성과 사회성이 균형 있게 연결된 공동체로 설계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매우 중요한 원칙을 덧붙이십니다. 많이 받은 자는 많이, 적게 받은 자는 적게 떼어 레위인에게 주라는 것입니다(8절). 이는 단순한 평등주의가 아니라, 공의와 형평을 기준으로 한 분배를 의미합니다. 레위인을 향한 배려는 한 지파의 책임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사역자를 대하는 태도, 섬김의 방식, 공동체적 책임감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줍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분깃을 감당하며, 서로를 위해 기꺼이 나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공동체의 구석구석까지도 정밀하게 설계하시며, 그 안에 사랑과 정의, 섬김의 원리를 새겨넣으십니다.


📖 붙잡는 말씀

8 너희가 이스라엘 자손의 소유에서 레위인에게 너희가 성읍을 줄 때에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떼어서 주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는 적게 떼어 줄 것이라 각기 받은 기업을 따라서 그 성읍들을 레위인에게 줄지니라 

 

이 말씀은 단순한 분배의 기준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공동체 정신을 뚜렷이 보여주는 핵심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레위인을 위한 성읍 분배를 명하시면서, 각 지파가 받은 유업의 크기를 기준으로 나눌 분량을 정하라고 하십니다. 많이 받은 자는 많이, 적게 받은 자는 적게.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평’의 개념과도 다릅니다. 이것은 은혜를 많이 받은 자가 더 많이 책임을 지는 공동체적 윤리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경제적인 분배를 넘어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서로를 돌아보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신앙적 통찰을 줍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이 많다면, 우리는 더 많이 섬기고, 더 많이 나눠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를 많이 받은 이들은 그 은혜를 기억하며, 그만큼 더 깊이 섬기고 헌신해야 합니다.

 

레위인은 땅을 분배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삶은 하나님께 온전히 속한 것이며, 그 생계를 위해서는 다른 지파들의 나눔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책임을 ‘선택’이 아닌 ‘명령’으로 주십니다. 왜일까요? 하나님 나라에서는 나눔이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받은 은혜만큼 책임도 따르며, 축복은 공동체 안에서 공유되어야 온전한 것이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기꺼이 나누고 있는가?

 

이 말씀을 붙잡고 오늘 하루, 내 안에 있는 ‘받은 것’을 다시 바라봅니다.

시간, 재능, 물질, 은혜, 기도, 관계, 기회…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감사함으로 나누며 살아갈 때, 그 공동체 안에는 하나님의 질서와 평강이 흘러넘칠 것입니다.

 

“하나님, 오늘 제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 은혜만큼 사랑하고, 나누고, 섬기게 하소서.”


📖 단어 연구

❖ 성읍 (עִיר / 이르)

 

✦ 뜻과 의미

‘이르(עִיר)’는 ‘성’, ‘도시’, ‘정착지’를 뜻하는 히브리어 일반 명사입니다.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는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행정, 종교, 방어의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어근 ‘עוּר’(우르, 깨어나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기도 하며, 사람들이 모여 활발히 활동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민수기 35장에서는 레위인에게 분배되어야 할 ‘성읍’이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2절, 3절 등). 이 성읍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그들의 제사 사역과 교육, 공동체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성소가 없는 시기에 레위인의 성읍은 각 지파 안에서 신앙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 신학적 의미

레위인 성읍은 단지 땅의 분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 지역에 믿음과 말씀의 중심을 세우시려는 계획의 일환입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 퍼져 있듯, 레위인 성읍은 말씀과 하나님의 임재가 백성 가운데 있도록 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 초장 (מִגְרָשׁ / 미그라쉬)

 

✦ 뜻과 의미

‘미그라쉬(מִגְרָשׁ)’는 ‘들판’, ‘빈 땅’, ‘개방지대’를 의미하며 주로 도시 외곽의 유휴지를 가리킵니다. 이는 가축을 기르거나 곡식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도시의 경계와 외부를 구분 짓는 기능도 했습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본문에서 하나님은 레위인에게 주는 성읍마다 일정한 초장을 둘러 주라고 명령하십니다(2–5절). 이 초장은 그들의 재산, 곧 가축을 위한 공간이면서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안정된 생계를 보장하시는 표식이었습니다.

 

✦ 신학적 의미

레위인은 기업이 따로 없고 하나님 자신이 기업이었습니다(민 18:20).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돌보시며 실제적인 생존의 기반도 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는 자를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신학적 원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도피성 (עִיר מִקְלָט / 이르 미클랏)

 

✦ 뜻과 의미

‘이르 미클랏(עִיר מִקְלָט)’은 ‘피난처 도시’, ‘피할 성읍’이라는 의미입니다. ‘미클랏’은 ‘피난처’ 또는 ‘피할 곳’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קלָט’에서 유래하였습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레위인에게 주어질 성읍 중 여섯 개는 살인자들이 도망쳐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도피성으로 지정됩니다(6절). 이는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자가 복수자의 손에서 피할 수 있도록 한 법적·신학적 장치였습니다.

 

✦ 신학적 의미

도피성 제도는 신약의 복음과 깊은 연결을 갖습니다. 우리는 죄로 인해 심판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 피함으로 생명을 보존받을 수 있습니다(히 6:18 참조). 도피성은 결국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을 예표하는 구약적 모형입니다.


❖ 기업 (נַחֲלָה / 나할라)

 

✦ 뜻과 의미

‘나할라(נַחֲלָה)’는 ‘유산’, ‘상속지’, ‘소유지’를 의미하며, 주로 가족이나 지파에게 물려주는 땅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심 단어입니다.

 

✦ 본문에서의 의미

레위인은 땅을 소유하지 않았지만, 각 지파가 받은 ‘기업’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 주어야 했습니다(2, 8절). 이 구조는 하나님이 레위인을 통한 영적 사역과 전 민족의 유기적 연합을 강조하신 방식입니다.

 

✦ 신학적 의미

레위인은 땅의 기업 대신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기업’이라고 하셨습니다(수 13:33). 이는 신약 성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가시적 보상이나 소유가 없어도, 영원한 기업으로 하나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벧전 1:4).


📖 절별 주해

❖ 1절 │ 말씀의 시점,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이 절은 민수기 후반부에서 반복되는 형식으로,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모세에게 주어졌음을 선언합니다. 이 시점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이며, 모세의 사역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모압 평지에서 주어진 명령은 단지 역사적 정착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영적 구도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공동체의 모든 계획과 세부까지 직접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성도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큰 방향뿐 아니라, 구체적인 자리와 구조까지도 다스리시는 세밀한 주권자이심을 보여줍니다.

 


❖ 2–3절 │ 레위인의 거처, 공동체 안에 거룩을 심다

 

레위인은 하나님의 성막을 섬기는 자들로서, 기업을 받지 않았습니다(민 18:20).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반드시 존재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그들을 위한 땅을 마련하게 하심으로써, ‘예배와 하나님의 임재’가 모든 지파 가운데 균일하게 스며들기를 원하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 영적 사역자들을 위한 책임과 배려의 신학적 근거가 되며, 영적인 중심이 단지 성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으로 퍼져야 한다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중앙 성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의 자리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 4–5절 │ 초장의 경계, 질서와 균형의 법

 

하나님은 레위인에게 줄 땅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질서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거룩이 머물기 위한 정확한 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천 규빗’, ‘이천 규빗’이라는 수치는 고대 세계에서 예외적으로 상세한 행정 명령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단순히 민족이 아닌 ‘언약 공동체’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이 초장은 레위인의 가축과 생활 기반을 위한 것인 동시에,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도록 영적 중심을 ‘거리적으로도’ 가까이 배치하는 설계였습니다. 즉, 하나님은 백성의 일상 가운데서도 예배와 하나님의 법이 접근 가능하도록 하십니다.

 


❖ 6절 │ 도피성의 지정, 정의와 긍휼의 균형

 

도피성은 율법 안에서 정의와 긍휼의 균형을 나타내는 대표적 제도입니다.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자들이 복수로부터 피신할 수 있는 곳으로, ‘사사’가 정식 재판을 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도피성이 레위인의 성읍이라는 사실입니다.

 

레위인, 곧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 해석하는 자들의 성읍이 죄인을 보호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법이 단지 형벌이 아닌 은혜의 길임을 상징합니다. 이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복음의 예표이며, 우리 삶에도 하나님의 긍휼이 함께하심을 보여줍니다(히 6:18).


7절 │ 총 48개 성읍 — 제사장 나라의 구조를 정착시키다

 

레위 지파가 거주할 성읍의 총 수는 48개입니다. 이는 단순히 거주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과 예배가 전국적으로 분포되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하나님은 ‘중앙집중’이 아니라, 분산된 거룩함과 확장된 영향력을 원하십니다.

 

이 성읍들은 이스라엘 전체 지역에 걸쳐 흩어지게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가 지역과 일상 가운데 뿌리를 내려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교회는 한 건물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입니다.


 

❖ 8절 │ 공평한 분배의 원칙 — 많이 받은 자는 많이 나누라

 

이 마지막 절은 하나님의 분배 원칙이 얼마나 정의롭고 공동체적 연대를 요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적게 받은 자에게는 적게’는 단지 행정이 아니라, 공동체적 책임에 대한 하나님의 철학입니다.

 

이는 오늘날 신약의 원리와도 연결됩니다. 고린도후서 8:13–15에서 사도 바울도 같은 원리를 언급하며, 형편에 따라 나누는 헌신이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약자를 외면하지 않으며, 공동체는 함께 부담을 지고 함께 책임지는 질서 속에서 복이 흐릅니다.


📖 묵상

요단강을 앞에 둔 이스라엘, 정착을 눈앞에 둔 그들의 공동체를 향해 하나님은 특별한 명령을 주십니다. 바로, 레위인에게 땅을 주라는 것입니다.

 

레위인은 기업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분깃은 땅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민 18:20).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공동체에서 배제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모든 지파가 조금씩 내어주어 공평하게 그들에게 거처와 삶의 기반을 마련해주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에 남는 장면은 레위인을 위한 도시들이 온 이스라엘 땅에 고르게 흩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성막에만 머물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각 삶의 자리 한가운데로 보내셨습니다. 도심 한복판, 들판 끝자락, 북쪽 변방에까지… 하나님의 임재를 전하는 사람들이 삶의 현장 한복판으로 흩어지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를 향한 부르심이기도 합니다.

예배는 교회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초소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나의 하루가 예배의 자리, 회복의 자리, 거룩이 머무는 성읍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하나님은 “많이 받은 자는 많이, 적게 받은 자는 적게” 내어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공동체는 연결된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부족을 채워주는 공동체입니다. 더 가진 사람은 ‘더 나누는 책임’이 있고, 덜 가진 사람은 ‘감사로 받으며 서로 연대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거룩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통해 공동체가 숨 쉬고, 회복되고, 세워지기를 원하십니다.


📖 말씀 _ "거룩한 거처, 하나님이 정하신 울타리"

서론 │ 하나님이 정하신 삶의 경계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종종 “어디서 살아야 할까?”, “어떤 환경에서 내가 가장 잘 자랄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특별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단순히 ‘좋은 환경’이 아닌, ‘하나님이 정하신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말씀합니다.

 

오늘 민수기 35장 1-8절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입성을 앞둔 시점에

레위 지파를 위해 특별히 정한 48개의 성읍에 대한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땅들이 일반 지파들의 기업에서 떼어져 레위인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손해처럼 보일 수 있고 누군가는 ‘왜 그들에게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분배는 하나님이 친히 명령하신 것으로, 공동체 전체를 위한 질서이며 섭리였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레위인의 성읍’이 단지 한 지파의 거주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지녀야 할 신앙의 구조임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의 거처를 정하셨고

그 거처가 공동체 전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함께 나누며

우리의 삶도 하나님이 정하신 울타리 안에 거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론 │ 하나님이 정하신 자리, 그 안에 머무는 믿음

 

1. 하나님은 레위인을 위해 땅을 따로 구별하셨습니다. (1–2절)

 

본문의 시작은 하나님의 주도적인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레위인에게 거주할 성읍들을 주게 하고…”(2절).

 

이 말씀은 단지 행정적 요청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이 직접 제사장 지파인 레위인을 위한 공간을 준비하셨다는 선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레위 지파는 가나안 땅에서 기업을 따로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신 18:1).

대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 여호와가 그들의 기업이니라”(민 18:20)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 자신을 기업으로 받은 자들이며, 그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단지 영적 사명만 강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실제 삶의 공간과 생계, 일상의 필요까지도 친히 준비하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의 부르심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실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자리, 감당할 사명의 영역도 정하시고 공급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일상의 땅 위에 구체적으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특히 목회자, 선교사, 교회 리더처럼 하나님의 일을 위해 따로 구별된 자들에게 이 말씀은 깊은 위로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헌신한 자들일수록, 하나님은 그들의 ‘거할 성읍’을 잊지 않으시며 친히 준비하십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의 공급은 가장 정확한 때,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채워집니다.

 

2. 하나님의 준비는 공간만이 아니라 균형 있는 질서입니다.(3–5절)

 

본문에서 하나님은 단지 성읍을 주라고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성읍을 둘러싼 초장의 거리까지 명확하게 지정하십니다.

“성벽에서부터 밖으로 사방 천 규빗… 이천 규빗을 측량하라…”(4–5절).

 

이는 매우 디테일한 명령이며, 고대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공정한 공간 배분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질서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공간을 설계하실 때도, 생태와 공동체, 예배와 생계를 조화롭게 설계하십니다.

레위인에게 주어진 초장은 단지 가축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이 살아가며 사역할 터전이며, 공동체 속에서 섬기며 존재할 수 있는 삶의 기반이었습니다.

 

교회는 종종 영성과 실천의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너무 영적인 것만 강조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현실적인 논리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배하는 제사장에게도 가축을 기를 초장을 주십니다.

기도하는 이에게도 쉬고 회복할 거처를 마련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구조’ 속에, 하나님의 섬세한 질서가 함께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은 도피성을 포함한 '공의와 은혜의 구조'를 함께 세우십니다. (6절)

 

레위인에게 주어진 48개 성읍 중 6개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도피성’입니다.

“살인자들이 피하게 할 도피성으로 여섯 성읍을 주라…”(6절).

 

이 도피성 제도는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피난처입니다.

이 도피성은 단순한 사회적 장치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어떻게 함께 세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보복은 흔한 일이었지만, 하나님은 정의의 이름 아래 오히려 억울한 피를 막으시는 분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정의’, ‘품어주는 공의’입니다.

 

교회는 도피성과 같은 역할을 수반해야 합니다.

상처 입은 자, 실수한 자, 의도하지 않았지만 무너진 자들이 회복될 수 있는 영적 공간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정죄하시는 분이지만, 회개의 눈물로 돌아오는 자에게 은혜의 성읍을 허락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4. 하나님은 공동체 전체의 ‘균형’과 ‘책임’을 요청하십니다. (7–8절)

 

본문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서는 많이 떼어 주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는 적게 떼어 줄 것이라…”(8절).

 

이 원리는 단지 땅을 나누는 기준이 아닙니다.

공동체 전체의 연대와 공정, 하나님의 공의로운 분배 원칙을 상징합니다.

이는 마치 고린도후서 8:14의 말씀과 닮아 있습니다.

“이는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저희 부족한 것을 보충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신약에서도 이 같은 ‘균형의 원리’를 가르쳤습니다.

많이 받은 지파는 더 많이 내어놓아야 했고, 적게 받은 지파는 그 분량에 따라 참여했습니다.

이는 억지가 아니라, 공동체를 하나님의 질서로 세워가는 성숙한 참여입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풍요한 교회가, 강한 자가, 능력 있는 자가 더 많이 섬기고 나눌 때,

그 공동체는 비로소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항상 흘러야 하고, 하나님의 소유는 결코 독점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의 크기만큼, 다시 나눌 책임이 있습니다.


결론 │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

 

사랑하는 여러분, 짧은 오늘의 본문은 단지 ‘땅’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거룩한 사명의 공간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렇게나 사람을 살게 하시지 않습니다.

각 지파가 받은 기업 중에서 일정량을 떼어 레위인에게 주게 하신 것은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거처’를 함께 짊어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거룩한 성읍 가운데 살게 하십니다.

여러분의 가정, 교회, 일터, 그리고 여러분이 걷는 매일의 골목과 거리, 그 모든 곳이 하나님이 정하신 ‘거룩한 거처’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울타리를 두르시는 분이시며 그 울타리 안에는 생명과 평안, 그리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분이 정하신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전하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정하신 자리에서 그분이 주신 사명을 따라,

도피성처럼 누군가에게 피난처가 되어주며,

하나님의 거처를 오늘 이 땅 위에 세워가는 거룩한 백성이 되시기를 소망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올려드리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을 통해 우리를 만나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단지 광야를 걷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머물 곳, 살아갈 곳, 회복될 곳을 친히 준비하셨음을 믿습니다.

 

주님, 저도 그 은혜의 자리에 머물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유보다, 주님이 정하신 자리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레위인처럼 기업은 없지만, 하나님이 나의 분깃이 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또한 저를 통해 누군가가 도피성을 만나게 하소서.

넘어진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품이 되게 하시고,

실수한 자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나누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제게 맡겨진 자리와 역할을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성읍이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성인 줄 믿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자 같아 보여도,

주님이 사용하시면 그 자리가 천국의 경계선이 될 줄 믿습니다.

 

오늘도 그 믿음으로 다시 섭니다.

하나님, 저의 마음과 시간, 삶의 모든 자리를

주의 뜻에 합당한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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