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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BUILD MINISTRY
【Bible'Story】/[사순절] 주님과 함께 걷는 40일

2025 사순절 38일차_고난주간 4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by LogosLab Steward 2025. 4. 16.

❖ 이 자료는 개인적인 말씀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목회자의 설교 준비][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분], 그리고 [말씀묵상에 도움이 필요한 성도]를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의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인 〈LogosLab Steward〉에게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 및 참고하시되 출처를 밝혀주시고, [무단 복제 및 배포]를 합니다. 이 자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4월 17일(목)

📖 본문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 마태복음 27장 46절

 

📖 본문 묵상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크게 외치신 이 말씀은,

모든 가상칠언 중에서도 가장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구절은 단순한 고통의 표현이 아닙니다.

이것은 영혼 깊은 곳에서 터져나온,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신 절대적 단절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고,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교제 가운데 계셨던 분이십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죄 없으신 그분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신 대속의 자리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지는 고통을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홀로 짊어지시고,

하나님께 완전히 버려진 존재처럼 느껴지는

그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절규를 통해

고통의 끝에서조차 하나님을 부르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그 고통이 깊었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붙잡고 계셨습니다.

 

이 외침은 절망의 소리이면서도, 동시에 믿음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그 자리에서도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고난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혼자라 느껴질 때에도

예수님이 그 자리까지 내려오셔서

우리의 고통을 대신 느끼셨고, 대신 외치셨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십자가는 단지 신학적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가장 깊은 절망에 닿아 있는 하나님의 응답 없는 응답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되었습니다.

 


 

📖 나의 묵상 _ "침묵하시는 그 자리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말씀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아프다.

실제 하나님께서 버린 것은 아니지만,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느끼셨던 그 감정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때론 우리는 하나님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고백하곤 한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말씀을 읽어도 가슴에 새겨지지 않고,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은 날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 저를 잊으신 건가요?”

“도대체 언제까지 침묵하실 건가요?”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고통을 겪으셨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나보다 훨씬 더 깊은 절망의 자리에서, 단 한 줄기 빛도 없는 어둠 한가운데서 그분은 하나님을 부르셨다.

 

놀라운 건, 그 고통 속에서도 예수님은 이렇게 부르셨다는 것이다.

 

“나의 하나님.”

 

그 부름 안에는 여전히 관계가 있었다. 하나님이 멀어진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분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셨다.

 

나는 이 말씀이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나보다 먼저 그 자리까지 내려가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느껴지는 그 감정, 그 침묵의 깊이와 고독을 예수님은 이미 다 겪으셨다.

 

사순절을 지나며 나는 묻는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혹시 나는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실망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는 나도 주님처럼 말하고 싶다.

“나의 하나님.”

그분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그분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도,

나는 그렇게 부르고 싶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없는 건 아니다.

응답이 없다고 사랑이 없는 건 아니다.

 

주님, 당신의 침묵조차도 당신의 사랑 안에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하소서.

당신의 부재처럼 느껴지는 이 자리에서도 나를 향한 당신의 구원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고백하게 하소서.

 


📖 기도

주님, 오늘도 십자가 앞에 서며

당신의 외침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 한 문장 속에 담긴 외로움과 절망,

그리고 동시에 꺾이지 않는 신뢰가

제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주님,

저 역시 살면서 그런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듯한 날들,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들,

홀로 버려졌다는 두려움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당신의 절규가 저에게 말씀합니다.

주님도 그 자리를 지나가셨다고,

그 누구보다 먼저

가장 어두운 밤을 걸으셨다고.

 

주님,

당신의 그 외침이

저를 대신한 것이었음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도록

당신께서 먼저 버림받으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도,

그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도

조용히 이렇게 고백하겠습니다.

 

“나의 하나님.”

 

오늘도 흔들리지만,

여전히 주님을 부르며 나아가겠습니다.

그 부재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당신이 일하고 계심을,

당신이 저를 붙들고 계심을

조용히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침묵 속에서도

저의 신앙이 살아 있기를 원합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도

하늘을 향한 믿음이 꺼지지 않기를 원합니다.

 

주님,

이 사순절의 깊은 고요 속에서

제 영혼이 다시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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